중국 환구시보 "화웨이 박해…하이테크계의 매카시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18 08: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화웨이가 中 공산당 정보수집 기구란 발언은 미친 소리"

  • "美 글로벌 리더로 매너도 없고, 이기적"

  • "中기업 정치적 차별 국가나 기업에 보복 가할 것"

화캐나다 오타와 소재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연구시설에 부착된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언론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 박해는 '하이테크계의 매카시즘'이라고 맹비난했다. 매카시즘은 1950년대초 미국을 휩쓴 극단적 반공주의 운동을 일컫는 말로, 일종의 공산주의자에 대한 '마녀사냥'이라 볼 수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8일자 사평에서 "화웨이는 전 세계 통신 발전의 적극적인 공신"라며 "그런데 미국이 화웨이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관영언론의 이 같은 주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 주도로 '화웨이 때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주장이다.

미국 연방검찰이 16일(현지시각) 화웨이의 기술탈취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다는 보도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나오고, 미국 의회는 중국 양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에 대한 부품 판매를 규제하는 내용의 법안까지 발의한 상태기 때문.

앞서 지난달 초엔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가 대이란제제 위반 혐의로 미국에 의해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이어 이달엔 화웨이 폴란드 중국인 직원까지 스파이 혐의로 현지에서 체포된 상태다.

사평은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박해는 열악한 선례가 남을 것"이라며 "기술대국인 미국이 이렇게 하이테크산업 질서를 파괴하면 언젠가 결국 자신이 저지른 죄악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평은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엔 지정학적 칼날의 그림자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사평은 "화웨이는 기술과 시장에 매진하는 하이테크 기술회사인데, 미국은 이러한 화웨이가 정치적으로 멀어질 수있는 권리를 파괴하고, 오히려 화웨이와 ZTE를 강제로 정치화하고 있다"며 이는 "과학기술계의 매카니즘"이라고 주장했다.

톰 코튼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화웨이는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정보 수집 기구"라며 "이 법안을 통해 화웨이 같은 중국 통신업체가 미국의 제재 또는 수출통제 법률을 위반하면 그야말로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사평은 "중국인이 듣기에 미친사람이 하는 소리와 다름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런 말을 미국에서 당당히 하고, 심지어 주목받는 것에 대해 이는 미국 이데올로기의 왜곡이라고도 일침을 가했다.

사평은 "화웨이는 발전도상국에서 굴기한 글로벌 일류 통신회사로,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는 미국의 전략적 포용력이 얼마나 좁은지를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화웨이 굴기 배경의 긍정적 의미를 보려하지 않고, 자국의 이익에만 국한돼 있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리더의 위치에 있으면서 그에 걸맞는 매너가 없고 너무 이기적이라고도 했다.

사평은 "중국이 현재까지 거둔 발전에 미국은 이미 날뛰고 있는 등 현실은 이렇게 가혹하다"며 "중국이 앞으로 발전해 나가려면 이러한 처지를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도 화웨이는 분노하지도, 당황하지도 않고, 매우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미국의 의혹과 압박에 대응하고 있는 건 칭찬할만한 일이라고도 높이 평가했다. 

사평은 "많은 중국인들은 폭풍의 중심에 있는 화웨이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화웨이 의지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믿고 있다"며 "화웨이는 자신이 보유한 기술력으로 도전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화웨이는 고객과 잇단 협력으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나가고, 안보 우려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거절하는게 얼마나 잘못된 결정이라는 걸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사평은 "중국 정부는 자국기업이 정치적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많은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부당한 이유로 중국기업을 때리는 국가와 기업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향후 보복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