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선주자들이 바른미래당 ‘이언주TV’에 나오려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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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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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경태, 김진태 등 잇달아 ‘이언주TV’ 출연…바른미래 ‘심기불편'

[사진=유튜브 캡쳐]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으로 2·27 전당대회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유력주자로 분류되는 후보들의 물밑 선거운동이 치열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바른미래당 소속인 이언주 의원의 ‘이언주TV’에 구애하는 당권주자들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언주TV는 17일 현재 구독자수 8만6000여명으로 현역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바른미래당에서 마음이 떠난 이 의원이 이언주TV를 통해 ‘보수 여전사’ 이미지를 굳히면서 보수진영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당 당권주자들이 이언주 의원에게 '출연민원'을 넣는 이유다. 

이언주TV는 지난 16일 ‘동료의원에게 듣는다’라는 코너를 선보였는데 여기 처음으로 출연한 의원은 조경태 의원이다. 18일엔 김진태 의원이 출연한 영상이 업로드 될 예정이다. 두 의원 모두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다.

‘동료의원에게 듣는다’는 이언주TV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출연을 문의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많아 신설했다고 한다. 구독자 층과 한국당 지지층이 겹치다보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출마 예비군들이 출연을 요청한 것으로 읽힌다.

이 의원은 ‘조경태 편’에서 “한국당 전당대회가 관심있게 보이지 않느냐. 제1야당의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는 야권 전체, 특히 우리 우파의 혁신과 대통합의 굉장히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조 의원의 출마 여부를 물었다.

조 의원은 이에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분위기를 좀 더 읽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경북이나 대구, 강원, 서울을 다니면서 당원들이 어느 방향을 지향하는지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편’에 출연한 김 의원은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다음 주쯤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우리당 전대가 힘들게 마련된 자리니까 다 나와라’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황교안도 나오니 김무성, 홍준표도 나오고 뜻있는 사람들이 다 나와서 제대로 겨뤄보고 결과에 승복하고 군말 않고 계파 같은 거 싹 다 없애고 깨끗하게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약 1시간가량 촬영으로 수만 명의 구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으니 경제적인 선거운동인 셈이다. ‘조경태편’의 경우 19시간 동안 3만30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우파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이 의원으로서도 한국당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힐 수 있다는 이득이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 의원의 이런 행보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한국당 의원인지, 바른미래당 의원인지 알 수가 없다”며 “지켜보는 사람도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본인은 얼마나 혼란스럽겠느냐”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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