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만두, 불닭볶음면까지···물고물리는 韓·日 식품전쟁

이서우 기자입력 : 2019-01-18 00:18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日시장 판매 8배 ↑ 日 맥주 수입 60%가 한국, 사케 소비도 늘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일본 내 한국 식품 여론에 관한 게시글[사진=네이트판 홈페이지 화면 캡처]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식품시장에서도 양 국가 간 총성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한 온라인포털 게시판에는 ‘일본이 비비고 제품의 인기를 시기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만두 제품이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세계적인 일본 음식 바람이 주효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현지 포털사이트에 주요 기사로 실렸다는 것이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15일 최초 게재 이후 이틀 만에 조회 수 20만에 육박할 만큼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수백여 개의 덧글은 ‘일본 제품은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와 ‘한식집보다 일식집 숫자가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라는 상반된 의견으로 나뉘었다.

팽팽한 여론처럼 현재 한국과 일본의 식품업체들은 상대편 홈그라운드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수교자(水餃子)’는 2017년 하반기 한국 만두 처음으로 일본 코스트코 전국 26개 매장에 들어갔다. 일본 코스트코는 만두, 라면 등 품목별로 잘 팔릴 것 같은 회사의 제품을 직접 선정해 입점시킨다. 단순 수출이 아니라 실제 현지인에게 인기를 끈다는 의미다.

일본 전용 비비고 수교자는 감칠맛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 입맛에 맞춰 마늘은 줄이고 생강향을 더했다. 그 결과 지난해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 10억원 대비 무려 8배가량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만두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고 조리냉동식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3차 한류 바람도 일본에서 한국 식품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코트라 ‘2019 세계시장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0월 18일부터 2018년 10월 18일까지 지난 1년간 구글 키워드 검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치즈닭갈비나 불닭볶음면과 같은 매운 한국 음식이 주목받았다. 매운 음식을 먹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신활여자(辛活女子)’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즉석면 등 파스타, 냉동식품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즉석면의 경우 일본에서 수입시장 점유율 약 70%가 한국 제품이다. 한국의 일본에 대한 즉석면 수출액은 2018년 상반기 1310만 달러(약 14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일본 1위 라면업체인 닛신에서 제조한 매운 맛 라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패키지로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일본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NHK에 따르면 일본 연간 맥주 수출량의 60%를 한국이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뿐만 아니라 일본식 청주인 사케나 발포주도 국내에서 소비하기 시작했다.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주점 등에 일본 술만을 공급하는 전문 회사들이 생겨났을 정도다. 

일본 식자재와 조미료부터 간편식, 유제품 등을 총망라해 취급하는 ‘모노마트’는 최근 5년 사이 매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서울 영등포점 1호점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 4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미국에서 25년간 1위였던 경쟁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듯이 일본에서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마케팅활동을 벌여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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