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브라질 증시 명암 3월에 드러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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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1-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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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팀-경제팀 의견차이 표면화…"개혁 추진력과 증시는 비례"

지난 1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브라질 국기를 흔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


브라질 증시가 새해 들어 연이은 고점 갱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보베스파 지수는 94,393.07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는 올해 들어 전세계 통화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2주일 동안 여러 차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극우파로 분류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이후부터 달아오른 기대감은 취임식 이후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최근 트위터에서 증시 상승을 언급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최고점을 또 찍었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정건전성, 경제적 자유 등으로 브라질의 자신감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최근 브라질 자산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아직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통화와 증시의 가치가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FT는 "달러 대비 헤일화의 가치는 2011년 중반에 비해 60% 정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달러로 투자하는 이들에게 브라질 증시의 가치는 여전히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시각에서 보면 브라질 자산은 여전히 상승의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정권이 과연 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줄 수 있을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강력한 복지 및 재정 개혁에 성공할 경우에 추가 상승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벌써부터 새 정부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FT는 "최근 보우소나루 행정부 내에 정치팀과 경제팀 사이의 다른 의견이 표출되는 모습이 종종 발견되면서, 새 정부의 첫 걸음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4일 기자 회견에서 금융업에 대한 세금 인상 및 최고 소득 세율 인하 실시를 언급했다. 그러나 파울루 게지스 재무장관이 이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으며, 오닉스 로렌조니 정무장관도 대통령의 발언이 실수였다고 무마하고 나섰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언급한 남성 62세, 여성 57세 연금지급 개시안에 대해서도 게지스 장관은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이는 현재 남성 60세, 여성 55세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지만, 현 정부가 공약한 남성 65세, 여성 62세 지급 방안에 비해서는 후퇴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지스 장관은 정치적으로 다소 힘들더라도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엄격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6개월이 브라질 정부의 개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정치·시장 리서치 업체인 TS 롬바드의 엘리자베스 존슨 매니징 디렉터는 “브라질에 개혁의 기회가 오랫동안 열려있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만약 정부가 향후 6개월 동안 연금개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경우 상황은 바뀔 수 있으며 역사적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FT는 "일부 투자자들은 국회가 휴회를 끝내고 돌아오는 2월 이후부터 이미 가시적 성과를 바라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카니발 시즌인 3월 초 전후가 되면, 시장이 진짜 파티를 벌일 수 있는 시간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향후 몇개월의 정책 제안과 조정 방안이 현재 뜨거운 브라질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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