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사표 수리 여부 촉각…과거 진보진영조차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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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1-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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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벤트 기획자' 탁현민, 文정부 들어 전방위 활약…과거 '여성 비하' 발언에 사퇴 압박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14일 사표를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그간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사퇴 압박을 받았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수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14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탁 행정관이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지난 11일부터 휴가를 내고 청와대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탁 행정관의 사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간의 예상대로 후임 의전비서관으로 '내부 승진'할 경우 문재인 정부의 인적쇄신이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김종천 전 비서관이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직권 면직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이벤트 기획자'인 탁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의 '이미지 메이커'로 활동하면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4월 1일과 3일에 각각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를 비롯해 같은 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 등을 기획했다.

앞서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콘서트'와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 '대선 유세' 등도 그의 손을 거쳤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다.

뛰어난 능력에도 그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10년 전 저서인 '남자마음설명서' 내용은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그는 저서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등의 표현을 쓴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추혜선 당시 정의당 대변인은 탁 행정관을 향해 "차마 다른 곳에 옮기고 인용하는 것조차 민망하고 건강한 보통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무엇보다 탁 행정관은 문 대통령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시절 측근 노릇을 했던 인물"이라며 "그릇된 성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지금 탁 행정관은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개혁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도 당시 "저서들을 통해 쏟아낸 심각한 성 발언과 여성을 오직 성적 대상으로 비하한 왜곡된 성 의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이었던 정현백 전 장관은 후보자 시절인 지난 2017년 7월 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장관이 되면 (탁 행정관의 사직) 결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6월 30일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지만, 청와대는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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