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S 아주경제 - 아주 잘 정리된 디지털리더 경제신문

검색
5개국어 서비스
실시간속보

中 '우주굴기' 과시...미·중, 이젠 '우주패권' 경쟁

최예지 기자입력 : 2019-01-09 13:50수정 : 2019-01-09 15:42
中, 미·러도 못한 달 뒷면 탐사 성공...우주정거장 완공, 달·화성 탐사 의지 확고 美 '우주강국' 타이틀 노리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 지배적

지난 3일 밤 10시 22분(베이징시간) 무인 로봇 탐사차인 '위투(玉兎·옥토끼)-2'는 창어 4호 착륙기에서 분리돼 달 뒷면에서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진=바이두]


지난 3일 중국 달 탐사선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사상 최초로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달 뒷면 착륙' 성공으로, 중국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처음으로 미국과 러시아를 앞서게 됐다.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추가로 발사해 달에 착륙시킨 후 수집한 토양 등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시키는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은 2018년 미국보다 많은 로켓을 발사해 처음으로 로켓 발사 횟수에서도 미국을 추월했다. 중국은 지난해 우주로켓을 39번이나 쏘아 올려 같은 기간 35회에 그친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18회), 유럽(8회), 인도(7회), 일본(6회) 등을 제쳤다. 중국은 2017년만 해도 로켓 발사 횟수가 18차례로 미국(30차례)과 러시아(20차례)에 한참 뒤졌다.
 
중국은 1978년 12월 중국 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 3중 전회)를 기점으로 개혁·개방을 본격화하면서 연평균 10% 고속성장을 이루며 군사,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서운 기세로 '굴기(堀起·우뚝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제조업, 연구개발(R&D)에 이어 ‘우주굴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에 국력을 과시하고 자국민에게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는 데 우주사업만 한 것이 없다고 여겨 우주굴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 중국 ‘창어 4호’의 달 뒷면 착륙 성공이라는 세계 최초의 성과로, 1970년대 중반 미국과 소련이 달과 화성 탐사에 ‘올인’했던 역사가 이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중국의 우주굴기가 미국과 러시아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中 언론 "달 탐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지난달 8일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중국 달 탐사선 창어 (嫦娥) 4호가 지난 3일 오전 10시 26분(베이징 시간)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사진=신화통신]


착륙기와 탐사차로 구성된 창어(嫦娥) 4호가 지난해 12월 8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3호 로켓에 실려 발사돼 27일째 되는 지난 3일 오전 10시 26분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베이징 항천(우주)통제센터가 같은날 오후 3시 7분에 통신 중계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통해 창어4호 상단에 있는 무인 로봇 탐사차인 '위투(玉兎·옥토끼)-2'에 분리를 지시했다. 착륙기에서 분리된 위투-2는 밤 10시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하자 중국 다수 언론들은 헤드라인 뉴스로 대서특필했다. 
 
매체들은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은 달은 항상 앞면을 지구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달 뒷면에서는 지구와 교신이 끊어져 탐사선을 통제하기 어려웠다면서도 지난해 5월 중국이 쏘아 올린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이용해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양측 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췌차오를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도록 조정해 통신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은 중국이 우주개발 분야에서 미국을 뛰어넘었다고 강조하면서 “인류의 탐사선은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해 지구와의 통신에도 성공했다”면서 “인류 달 탐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고 자평했다. 
 
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도 “인류 첫 달 착륙인 미국의 아폴로 계획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에서 시작됐지만 중국은 인류 운명 공동체의 꿈을 안고 개방과 협력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中 '우주강국' 향한 잰걸음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 톈궁(天宫) 1호와 도킹 성공. [사진=바이두]


그동안 중국은 우주개발 산업에 힘쓰며 막대한 투자를 했다. 1970년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 발사 성공으로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이 된 이후 1981년 최초의 다중(3개) 위성 펑바오(風暴) 1호 발사, 1984년 첫 실험용 통신위성 발사, 1988년 첫 기상관측 위성 펑윈(風雲) 발사, 1999년 첫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1990년대부터 중국은 우주항공 분야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우주개발 기술에 뛰어든 것은 21세기 들어서다. 2003년에는 중국 최초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가 중국의 첫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를 타고 우주를 비행해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최근 10년간 성과도 눈부시다. 2008년 선저우 7호를 발사해 중국 첫 우주 유영에 성공했으며 2011년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를 발사해 그 해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와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에는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9호가 중국으로는 처음으로 사람을 태운 채 우주 도킹에 성공했고, 2013년에는 세계 3번째로 달 탐사선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우주정거장 운영에 필요한 보급물자와 부품을 수송할 수 있는 독자 개발 화물 우주선 톈저우(天舟)가 우주정거장 톈궁 2호와 성공적으로 도킹하고,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탐사하는 등 유인우주선, 위성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현재 중국은 국제우주정거장을 대체할 새로운 우주정거장과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망원경, 우주로켓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中, 우주정거장 완공, 달·화성 탐사 의지 확고

 

2020년 가동예정인 중국 유인 우주정거장 '톈궁' 예상도. [사진=바이두]


중국은 화성·달 탐사 프로젝트와 더불어 2020년까지 우주정거장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우주 개발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 IT 매체 테크웹(TechWeb)은 현재 지구 궤도상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부터 함께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중국의 두 번째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 2호가 떠 있다고 소개했다. 2016년 발사된 톈궁 2호는 유인우주선과 화물운송우주선 도킹, 우주인 체류, 우주 의학 및 응용기술 등 우주정거장 운영을 위한 주요 시험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톈궁 1호와 톈궁 2호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시 체류의 유인 우주정거장을 2022년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여러 중간 단계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8년을 전후해 우주정거장의 핵심 부분인 톈허(天河)-1호 비행선을 발사해 우주정거장의 골격을 완성하고 이르면 2020년 독자적 우주정거장을 확보해 2022년부터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중국은 또한 우주정거장 외에 화성과 달 탐사 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달 뒷면에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디딘 데 이어 중국은 2020년 7월을 목표로 화성 탐사선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가 화성에 탐사선을 보냈지만, 지난해 11월 미국의 화성 무인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만이 화성 ‘대기권 진입·하강·착륙(EDL)’이라는 가장 어렵고 중대한 고비를 넘기고 무사 상륙해 최초로 화성 탐사에 나섰다. 
 
2011년 중국도 미국, 러시아 등 다른 우주 강국처럼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중국은 실패에 그치지 않고 화성 탐사선과 지표 탐사 차량 외형을 공개하는 등 반드시 화성 정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 당국은 화성 정복에 이어 달 정복에도 나설 것이다. 중국은 올 하반기 창어 5호, 내년 창어 6호를 잇따라 달에 착륙시키고, 오는 2025년에는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2030년까지 우주인 상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달에 고주파 및 극초단파를 이용해 구름은 물론 지표면까지 꿰뚫어 선명한 육상, 심해, 지하 영상을 지구로 전송할 수 있는 유인 레이더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한다.
 
◆美 우주강국 타이틀 노리지만 "갈 길 멀어"
 

[사진=바이두]


중국은 미국보다 먼저 달 뒷면을 성공 착륙해 '최초'라는 타이틀을 걸었고, 지난해 발사된 로켓 발사 횟수가 미국보다 많았지만, '우주강국' 미국을 뛰어넘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최근 글로벌 패권을 놓고 맞선 미국과 중국이 이제는 우주패권 경쟁을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미국이 2023년을 목표로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와 우주 탐사 재개를 선언하는 등 중국의 우주 굴기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우주 굴기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은 기술력 등에서 미국에 많이 뒤처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미국은 이미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 우주기업 양성에 나선 상태다. 미국은 에어로스페이스·문익스프레스·록히드마틴 등 9개사를 선정해 올해 민간 달 착륙선 발사를 지원하고 연말까지 우주비행사 2명을 민간 우주왕복선에 태워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당국도 위성·우주비행 산업에 대한 민간자본 투자를 금지해오다가 2014년부터 장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랜드스페이스, 원스페이스, 아이스페이스 등 중국 민간 우주기업들이 로켓시험 발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중국이 조만간 우주강국 미국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뉴스스탠드에서 아주경제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