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SK텔레콤, 美 지상파 싱클레어와 맞손...20조 방송시장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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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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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사 370억원 투자해 합작회사 설립 합의...올해 1분기 내 출범

  • SK텔레콤, 미국 최신 방송 표준에 맞춰 방송장비·솔루션 공급

  • “토종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 시장 공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 그룹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Wynn) 호텔에서 합작회사 설립 관련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토종 미디어 기술로 20조원대에 달하는 미국 차세대 방송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싱클레어와 합작회사 설립 관련 협약식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합작회사에 각각 1650만 달러씩 총 3300만 달러(약 369억원)를 투자하고 공동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합작회사는 1분기 내로 출범할 계획이다.

싱클레어는 2017년 기준으로 가구 단위 시청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최대 방송사다.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2017년 매출은 27억3000만 달러(약 3조548억원)다.

합작회사는 미국의 차세대 방송 시장 선점에 나선다. 미국 방송 업계는 지난해 최신 방송 표준 ATSC 3.0을 제정하고 기존 ATSC 1.0 대비 진화한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으로, 한국에서도 2017년 상용화됐다.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TSC 3.0 기반 신규 서비스[사진=SK텔레콤]



ATSC 3.0 방송 환경에서는 방송 주파수로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방송망과 통신망(LTE, 와이파이 등)의 이종 결합도 가능하다. 미디어 사업자가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합작회사는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해 올해 1분기 내 최초 상용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 전역의 1000여개 방송국들이 모두 ATSC 3.0 기반 솔루션, 장비를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ATSC 3.0 방송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한다. 방송 주파수로도 사용자의 개인 IP(Internet Protocol)를 인식할 수 있어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차량·TV 간에 양방향 서비스가 이뤄지게 된다.

시청자는 달리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TV 등으로 고품질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다. 방송사는 시청자 취향에 맞는 맞춤형 광고와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의 미디어 시청 환경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미국 TV 시청 가구 수는 2017년 말 기준 1억2000만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은 토종 미디어 기술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다른 국가에서 추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 사업조직과 국내 방송 3사의 통합법인 출범을 선언하면서 국내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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