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터뷰] 삼성모터스 오상교 대표 "세종시 정비업계 초일류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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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입력 2019-01-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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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중심 경영철학… '고객의 신뢰는 삼성모터스 발전 원동력' 매년 수익금 일부 장학금 기부

 ▲ (주)삼성모터스(르노삼성) 오상교 대표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천막 정비공장으로 시작해 어엿한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킨 삼성모터스 정비공장 경영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가난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 유지에 지장이 있는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는 존경받는 인물이다. 맨 주먹으로 정비 업계에 뛰어들어 세종시 최대 정비업체 CEO로 성공했다. [사진=김기완 기자]

(주)삼성모터스(르노삼성 세종서비스센터) 오상교 대표. 그는 지역사회에서 자수성가한 사업가 또는 기부왕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매년 수익의 일부를 적립해 수 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 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해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의 꿈을 포기하는 기로에 선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렇게 기부해 온 것이 21년. 장학금만 수 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장학금 3천 만원을 현금으로 기부해 화제의 인물로 주목 받기도 했다. 21년전이면 IMF로 국가 경제가 어려웠을 때지만 오 대표의 신념을 꺽진 못했다.

요컨대, 현행 장학금 지원 제도를 살펴보면 부유한 가정의 자녀가 부모의 지원 아래 월등한 학업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장학금도 지원된다. 이 같은 관행적 사회 구조에서 오상교 대표는 어려운 가정 형편의 청소년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나눠주고 있어 사실상 많은 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그런 오 대표는 가정 형편으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수호 천사나 마찬가지다.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도 매년 그렇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오상교 삼성모터스 대표 그는 누구이고, 왜 장학금을 지원하게 된 것인가?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 오 대표는 지독히도 가난했던 가정 형편으로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인터뷰 도중 지난 시절을 되뇌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고등 수업을 마친 오 대표는 곧바로 충북 청주시에 소재한 자동차 공업사에 입사해 정비일을 시작했다. 학업으로 스펙을 쌓지 못하면 기술이라도 배워서 성공해야 한다는 각오가 그를 이끌었다.

오 대표는 자동차 정비일을 배우면서 굳게 다짐했다고 한다. "언젠간 반드시 최고의 자동차 정비공장 사장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정비일을 하면서 정비공장 사장이 될 것이라는 다짐은 곧 오 대표에게 인생의 목표가 됐다.

그렇게 10여년을 정비사로 근무하면서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악착 같이 정비공장 사장이 될 것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오면서 1997년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당시 천 여평 정도의 꽤 넓은 부지의 정비 공장을 오픈했다. 당시 IMF가 터지는 바람에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가중됐던 IMF. 국제유가는 치솟고 운전자들이 차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차량운행은 자연스레 감소됐다. 오 대표에겐 위기였던 것이다.

직원들 월급이 밀릴까봐 노심초사했던 그는 자신을 믿고 함께 했던 직원들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그렇게 무작정 정비공장을 홍보하기 시작했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간혹 입고 되는 수리 차량의 정비가 완료되면 자신이 직접 고객(차주)이 있는 곳까지 탁송 운행을 하면서 신뢰를 쌓아갔다.

오 대표는 정비공장을 오픈하고 운영 초반에 터진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줘야한다는 신념 역시 무뎌지지 않았다. 자신은 한 푼도 가져갈 수 없을지언정 아이들에 대한 지원을 끊을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겪었었던 가난을 꿈나무 같은 청소년들이 겪어야 한다는 불안감에 기부를 멈출 수 가 없었다"고 부연한다.

◆두 주먹과 신념 하나로 시작한 정비업… '세종시 최대 정비공장 삼성모터스 운영'
'초지일관'한 그의 노력이 고객 감동에 이어 지역사회를 감동시킨 것인가. 그의 사업은 날로 바뻐지기 시작했다. 고객들은 오 대표를 신뢰했고, 차량에 이상이 생기면 어김없이 오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량 정비에 있어서 지역사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렇게 자동차 엔지니어 인생 30년이 훌쩍 지나갔다. 2006년 사업장을 세종시 조치원읍 신안리 일대로 옮겨 현대식 정비기계를 도입시켜, 꼼꼼한 정비로 신뢰를 쌓아갔다.

삼성모터스 정규직 직원은 30여명. 박종호 공장장을 중심으로 다수의 차량정비 엔지니어들과 고객 응대팀 직원도 별도로 네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 편의와 직원 복지를 위해 시설을 리모델링 중에 있다. 차량수리를 하는 동안 고객이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당을 재건축 하는가 하면 엔지니어들의 휴게공간도 대폭 확장했다.

오 대표에게 고객과 직원은 바로 '경제공동체'였다. 직원의 복지가 우선돼야 고객에게도 언제나 믿을 수 있는 기술로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경영 철학이자 가치관이었다.

그는 "삼성모터스 직원들은 모두가 저의 식구이고 함께 성공해야 할 동반자적 동지들이다."라며 "직원의 복지향상에 따른 동기부여로 정비인으로서의 사기진작을 꾀하고, 고객 감동으로 이어지는 조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 오상교 대표가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접수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기완 기자]

◆삼성모터스 운영 기조… '정비사는 고객을 위해, 고객은 정비사를 믿어야…'
현대 사회의 자동차는 일상 생활에 없어선 안 될 마이카 시대다. 과거에는 가구별로 차량 대 수 통계가 나왔지만 현대 사회는 누구나 차량을 운행하는 사회로 급성장했다.

현재 인구 32만 명 도시인 세종시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만 11만대에 육박한다. 따라서 그 만큼 정비업계도 바빠지고 있다. 정기적으로 엔진오일 등 소모품을 교체해야 하고, 수리가 요하는 차량에 있어선 엔지니어의 정비 지식으로 수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신뢰와 믿음은 최고로 중요하다. 수리하지 않아도 될 곳을 수리해야 한다며 엉뚱한 곳을 수리하거나 그에 따라 발생된 비싼 공임비(기술료)와 부품값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엉뚱한 곳을 수리하고 돈을 지불해야 해서 운전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때문에, 운전자들은 항상 차량에 이상이 생기면 어느 수리점에서 정비를 받아야 제대로 된 정비를 받을 수 있는지 고민한다.

오 대표는 "고객 중심의 운영이 최대 목표다."라며 강조하고, "그러기 위해선 직원들과 일심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차량에 문제가 생겨 정비를 맡겼는데 운전자가 엔지니어를 믿지 못하거나, 무턱대고 정비료가 비싸다고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엔지니어를 대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때 엔지니어 역시 고객을 응대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자동차 정비역시 기술 분야에 속하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휴먼서비스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오상교 대표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기에, 그의 진정성을 위해서라도 노력한다. 한번이라도 클레임이 걸리면 그 동안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서다.
 

 ▲ 박종호 공장장(좌)은 22년 간 오상교 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사업 파트너이자 삼성모터스 창업 멤버다. [사진=김기완 기자]

박종호 공장장은 "아침마다 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키고는 있지만, 직원들도 사람이기에 간혹 피치못할 상황으로 클레임이 걸려 지적을 받을 때가 있다."며 아쉬워 했다. 이어 박 공장장은 "직원들이 고객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상대하는 일은 있어선 안된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차량 운전자들이 정비공장을 찾는 이유는 자신의 차량에 이상이 생겨서다. 여기서 엔지니어들의 정비 지식과 고객들의 풍문으로 전해들은 지식이 대치되면서 논쟁이 불거지는 사례가 다분하다. 담당 엔지니어의 기술을 의심하고, 불신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리는 완벽할 수 없다. 제대로된 정비에도 믿지를 못해서다. 따라서 고객은 엔지니어를 믿어야 하고, 엔지니어는 고객의 신뢰를 기술로 보답해야 한다. 이것이 오 대표가 추구하는 삼성모터스 운영 기조다.

오 대표는 "모든 직원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오늘날 삼성모터스가 지역사회 정비 업계에서 신뢰도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것 역시 직원들의 노력으로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세종시 정비업계에서 초일류 업체라는 꿈을 아직은 이루지 못해서다. 그의 꿈이 펼쳐지는 순간이 머지 않았음을 감지하고 두시간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삼성모터스 박종호 공장장과 각 파트장들이 수리차량 일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기완 기자]

 ▲ 오상교 대표가 그동안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흔적들. [사진=김기완 기자]

 ▲ 오상교 대표가 지켜나가고 있는 7가지 철칙. [사진=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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