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선정 '2018 국내 10대 뉴스'… 세 차례 손 맞잡은 南北ㆍ전 세계 휩쓴 BTS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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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12-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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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많은 사건·사고로 인해 울고 웃는 한해였다.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 열리며 한반도가 세계 뉴스의 중심지였다. 평화의 물꼬를 튼 평창동계올림픽과 방탄소년단이 일으킨 세계적인 열풍도 한반도를 뒤흔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남북한 정상회담이 세 차례 열리며 한반도가 세계 뉴스의 중심지였다. 평화의 물꼬를 튼 평창동계올림픽과 방탄소년단이 일으킨 세계적인 열풍도 한반도를 뒤흔들었다.

또 성폭력 폭로로 촉발된 '미투 열풍'을 비롯해 최저임금 및 주 52시간 근로 논란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민생기반을 흔들 정도로 거센 파장을 일으켰다.

◆세차례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

무술년(戊戌年)은 그야말로 한반도 격변기였다. 신호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였다. 김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북한 대표단 파견을 언급하면서 남·북 대화를 제안했다.

한반도 평화 시계추는 빨라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

북한은 한달 뒤인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로 화답했다. 이어 5월 26일 제2차(판문점), 9월18∼20일 제3차 남·북 정상회담(평양)을 잇달아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군중을 상대로 연설하고,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오르는 꿈 같은 일들이 불과 1년 사이에 세 차례나 현실로 일어났다.

◆최저임금·주 52시간 근로 논란

올해 최저임금 시급은 지난해보다 16.4% 오른 7530원이었다. 17년 만에 가장 높은 인상률이었다. 올해 7월부터는 300인 이상 기업의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됐다.

최저임금은 올해 이어 내년에도 두 자릿수 이상 급격한 인상률로 영세 사업주 인건비 부담은 물론 소상공인, 자영업자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주 근로 52시간 단축제 시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현장 혼란을 우려, 제도 적용을 올해까지 유예하기로 했지만 단축제 보완책으로 제시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여부가 노사 간 이견에 막혀 국회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9·13주택시장 안정대책‧3기 신도시 건설

올해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값 오름세가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민생기반을 흔들 정도로 사회문제가 되자 정부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노무현정부 때보다 더 강한 규제라는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하며 적극 진화에 나섰다. 그래도 집값이 진정되지 않자 정부는 서울 수도권에 30만가구를 짓겠다는 중장기 공급계획을 발표했고 12월 19일 경기도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과천과 인천 계양 등 4곳에 신도시를 건설해 총 12만2000가구를 공급하는 '3기 신도시' 조성계획을 내놓았다.

성폭력 폭로로 촉발된 '미투 열풍'

지난 1월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발하면서 대한민국에 ‘미투(me too)’ 바람을 일으켰다.

정치권·예술계·학교 등 사회 곳곳에서 미투가 잇따랐고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처음으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정치활동을 중단했다. 미투 운동은 페미니즘 대중화로 이어졌다.

여성 수만 명이 불법촬영 근절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미투를 대표하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젠더 갈등 심화, 무고죄 역풍 등 숙제도 안겼다.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 구속

지난 3월 2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우리 헌정사상 네 번째 전직 대통령 구속이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23년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년의 시차를 두고 구속됐다.

이 대통령은 뇌물 수수와 배임, 횡령 및 직권 남용 등 총 20가지가 넘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받았다. 거듭되는 전직 대통령들의 불행에 ‘헌법을 고쳐 제왕적 대통령의 과도한 권력을 제한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도 수많은 사건·사고로 인해 울고 웃는 한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피(KOSPI) 상승세가 연초까지 이어지며 1월29일 장중 역대 최고치인 2607.10을 기록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서구 음악산업의 최상위권에 도달한 최초의 K-pop 그룹'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제2의 비틀스'로 세계 휩쓴 방탄소년단

2018년 세계 문화・예술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단연 방탄소년단(BTS)이다.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뮤직차트를 석권하고,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비롯, 톱 소셜 아티스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보수적인 그래미까지 넘보고 있다. 이제는 '케이팝(K-pop)스타'를 넘어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가디언·르피가로 등 유럽의 주요 매체들 역시 방탄소년단을 '21세기 비틀스'로 칭하며 △비틀스를 잇는 밀레니엄 세대 동반자 △'서구 음악산업의 최상위권에 도달한 최초의 K-pop 그룹'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코스피 장중 역대 최고치 경신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피(KOSPI) 상승세가 연초까지 이어지며 1월 29일 장중 역대 최고치인 2607.10을 기록하고, 2598.19로 마감하는 등 2600선을 잠시 넘어서는 기세를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3000시대'가 올 거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며 기대감을 보였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시작되며 증시는 하락 국면으로 반전됐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도 직격타를 맞았다. 결국 이달에는 지수가 2016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어두워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코스피는 올해 1월 고점을 한 차례도 못 넘은 채 '상고하저'로 마무리하게 됐다.

◆베트남 축구 역사 새로 쓴 '박항서 감독'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한국 축구인은 단연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박 감독은 출전 대회마다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며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부임 약 3개월 만에 출전한 AFC U-23 챔피언십에서 연이은 연장 혈투 끝에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AFC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박항서 매직에 또 한 번 불을 뿜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올리며 조 1위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바레인·시리아를 줄줄이 격파하고 준결승에 올라 사상 첫 4강 신화를 일궜다. 또, 동남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박 감독은 10년 만의 결승 진출에 이어 우승까지 이끌어 베트남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특히 베트남 국민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반도체·조선 이어 비상등 켜진 자동차 산업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조선에 이어 자동차까지 적색등이 켜지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자동차 산업의 부진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와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산차의 내수 판매량은 76만711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2014년부터 3년간 이어지던 내수 증가세는 지난해 꺾인 뒤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량은 14만109대로 18.6% 증가했다. 상반기 국산차 수출량 역시 122만2528대로 1년 전보다 7.5%나 줄어 2009년(93만9726대) 이후 9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5년 상반기부터 4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성적'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평창동계올림픽이 지난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열렸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이래 30년 만에 한국에서 올림픽이 개최됐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출전국·출전 선수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성적인 종합 7위에 올랐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스켈레톤·봅슬레이·스키 스노보드 등 다양한 종목에서 매달을 획득했다.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지난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 이래 10번째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했다. 아울러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올림픽 평화의 이념을 실천하고 남북관계의 새 이정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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