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토픽스 약세장 진입..닛케이도 2.8% 추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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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2-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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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일본 증시의 토픽스 지수가 연중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일 일본 증시의 토픽스 지수는 전일비 2.5% 추락한 1517.16에 장을 마쳤다. 2017년 4월 이후 최저치다. 1월 기록한 연중 고점에 비해 21%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통상 52주 고점 대비 20% 떨어지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일본 증시 간판인 닛케이 지수도 2.8% 떨어진 20392.58을 기록,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3% 이상 미끄러지기도 했다.

NHK는 간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경계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통화정책회의 끝에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2.25~2.5%로 제시했다. 이 영향에 다우지수도 간밤 1.49% 떨어졌다.

연준이 내년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것도 시장을 실망시켰다는 분석이다. 수미토노 미쓰이 은행의 세라 아야코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연준이 내년 한 차례 인상이나 금리인상 중단과 같은 무척 완화적인 전망을 내심 기대했다. 연준이 내년 추가 인상 전망을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낮추었지만 투자자들은 실망했다”고 말했다.

사이손 자산운용의 세시모 테쓰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동결이 시장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시장은 일본은행의 ETF 매입 확대와 같은 조치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아무 조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정례회의에서 현행 –0.1%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동결하기로 했다. 

토픽스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9% 미끄러졌다. 이대로라면 1959년 이후 최악의 12월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안 그래도 대외 요인에 취약한 일본 증시는 미중 무역 전쟁, 연준의 통화 긴축,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AMP 캐피털 인베스트먼트의 네이더 내이미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증시가 동요할 때 국내 펀더멘탈 요소는 일본 증시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서 “글로벌 증시의 불안이 잦아들 때까지 일본 증시에서 공포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UBS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시장에 다시 뛰어들라고 말하기엔 이른 시기”라면서 향후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다. 올해 들어서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480억 달러(약 54조원)를 유출한 것으로 집계된다. 월가에 블랙 먼데이가 덮쳤던 1987년 이후 최대치다. 픽트셋 자산운용의 마쓰모토 히로시 투자 전략가는 "외국인들은 아베노믹스가 증시를 떠받치는 동안 사들였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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