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인상'에도 급락한 뉴욕증시…"바닥 찾기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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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2-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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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지나친 매도세…단기간 회복은 힘들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2018년 마지막 금리인상이 발표된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내년 금리인상 전망을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추면서 기존보다는 입장이 다소 완화된 이른바 '비둘기 인상'을 단행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 내리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도 각각 1.54%, 2.17%나 떨어졌다. S&P 500의 경우 9월에 비해서는 거의 15%가 떨어졌으며, S&P 500 기업들 중 무려 60%의 주가가 20%이상 하락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 연준의 '비둘기 인상'에도 변동성 커져 

이날 단행된 금리인상은 기존 비해서는 비둘기적(통화완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금리를 올리기는 했지만, 향후 금리를 인상하는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신호는 분명히 보냈기 때문이다.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의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조정했다. 연준 위원들이 장기적으로 예상하는 중립금리(경기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수준)의 중간값도 3%에서 2.75%로 내려갔다. 내년말 기준금리 중간값 예상치도 3.1%에서 2.9%로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1%에서 3%로 낮추고, 내년 성장률 예상치 역시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적) 메시지에 시장이 크게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CNBC는 "연준이 언급한 것은 시장이 원했던 것 만큼 완화적 정책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금리인상의 중단이 아닌 추가 인상을 여전히 언급했다는 것이다. '일부(some)'라는 단어를 삽입해 경기가 둔화될 경우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지는 남겨두었지만 부족하다는 평가다. 

넷웨스트 마켓츠의 거시전략가인 브라이언 데인저필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에서 파월이 크게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섰다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연준은 지표에 의지한다고 말했지만, 향후 그 지표들은 크게 둔화되지 않은 것들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시장의 하락을 부추긴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보유자산을 축소를 지속할 것이라는 연준의 입장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기존의 계획을 수정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한 때 4조5000억 달러까지 달했던 보유자산 축소에 돌입했다.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연준이 매입했던 자산들을 다시 시장에 푸는 것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긴축적 통화정책의 하나로 꼽힌다. 

◆ 채권으로 몰리는 투자자…"바닥찾기 계속 될 것"

19일 미국의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2.75%를 기록하면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심리가 심해지면서 국채 가격의 상승, 즉 수익률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D 글로벌 금리전략부장인 피리아 미스라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5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차가 줄어드는 현상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시장의 예상보다는 (연준의 결정이) 매파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의 변동성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지나치게 매도 우위 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연말 정도에 한번의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이 바닥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오펜하이머의 기술전략 전문가인 애리 왈드는 최근의 하락이 지난 10월부터 2개월 간 바닥을 찾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왈드는 "현재 바닥 찾는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시기는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시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장 회복이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2500대인 S&p 500 지수가 2300 전후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정보업체인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는 "모든 것이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 하나 분명한 것 중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라면서 "장기투자를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주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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