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허마셴성에 이어 동인당까지?" 유통기한 지난 식품 처리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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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12-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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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라오쯔하오' 유통기한 경과 식품 판매에 충격 휩싸여

  • 그간 쌓여온 브랜드 이미지·신뢰 타격 클 것

[사진 = 바이두]


중국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브랜드)' 퉁런탕(同仁堂, 동인당)이 불량 꿀을 판매했다는 사실이 폭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퉁런탕 자사 퉁런탕양봉업유한회사의 위탁업체 옌청진펑(鹽城金蜂) 식품이 유통기한이 2년 이상 지난 꿀을 새 꿀과 섞어 재활용했으며 기존 꿀의 생산일자 표기도 교체해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옌청진펑 식품 관계자가 생산일자가 2016년인 꿀을 2018년 9월로 바꿔서 유통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청 나라 강희제 시기에 설립된 퉁런탕은 오늘날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 중의약방으로 자리매김한 중국 대표 제약 브랜드다. 현재 베이징(北京) 본점을 중심으로 중국 각지에 수십 개 분점이 있고  미국, 영국, 호주 등 세계적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종로에서도 퉁런탕 지점을 찾아 볼 수 있다. 그간 중국 내 라오쯔하오 기업이 유통기한 문제에 휩싸인 적이 없어 이번 퉁런탕 문제는 많은 중국 소비자에게 더 큰 충격을 떠안겼다. 

논란이 거세지자 퉁런탕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해 위탁업체가 불량 꿀을 생산한 건 인정하면서도 이를 판매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퉁런탕 본사의 규제가 엄격하지 않아 이같은 문제가 일어났다"면서 "향후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이며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베이징 식약관리감독국이 이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관리감독국 관계자는 “퉁런탕 위탁기업의 불량 꿀 생산 및 생산일자 조작과 관련해 조사하고 책임을 묻겠다”면서 "추가 조사 결과도 소비자에게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퉁런탕 꿀. [사진=바이두]


최근 유통기한이 2개월이나 지난 코코넛 밀크를 판매한 알리바바(阿裏巴巴) 허마셴성(盒馬鮮生)에 이어 중국 라오쯔하오에서도 유사한 일이 터지자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처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퉁런탕이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번 논란으로 퉁런탕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전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문가들도 유통기한을 둘러싸고 문제가 잇따라 터지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015년 9월부터 실시된 '식품회수관리방법'이 최근 들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이를 주시하고 규제의 칼을 들이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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