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시장’, 화학 산업 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

한영훈 기자입력 : 2018-12-17 08:00
-글로벌 기저귀 시장, 2021년까지 연평균 6~8%의 높은 성장세 전망 -LG화학, 기저귀서 수분 흡수 담당하는 SAP 생산 능력 연간 48만t로 확대 -효성·코오롱인더·한화케미칼·휴비스 등도 시장 확대 수혜

LG화학 연구원들이 고흡수성수지(SAP) 실험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 ]


국내 화학업체들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기저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 성장 추세에 맞춰 꾸준히 생산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물론,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는데도 공을 들이며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기저귀 시장(유아용·성인용)은 지난 2016년 545억달러(한화 약 60조원)에서 2021년 800억달러(약 85조원)까지 연평균 6~8%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망 분야다.

국내업체 중 기저귀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기저귀에서 수분 흡수를 담당하는 SAP(고흡수성 수지)를 생산 중이다. 2008년 코오롱으로부터 7만t 규모의 SAP 사업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기저귀 시장에 뛰어들었다.

LG화학의 SAP는 제품 무게 대비 약 500배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는 4g의 SAP로 2L 용량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화학은 연간 38만t(여수공장 30만t·김천공장 8만t)의 SAP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380억개의 기저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14%에 육박한다. 내년 상반기 여수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총 생산 능력은 연간 48만t까지 늘어나게 된다.

향후 중국 기저귀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도 기대된다. 현재까지 SAP 관련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미주지역이다.

한상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기저귀 시장은 매년 10%가 넘는 급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의 기저귀 보급률이 60%까지만 상승해도 20만t 규모의 추가 수요가 발생해 LG화학이 SAP 사업이 성장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기저귀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섬유 소재인 ‘스판덱스’를 앞세워 수익 모델을 마련한 상태다. 현재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기저귀 스판덱스 제품 역시 경쟁사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의 기저귀 스판덱스 브랜드는 '크레오라 컴포트’와 ‘크레오라 파워핏’으로 나뉜다.

컴포트는 부드러운 착용감이 특징이다. 저함량으로도 신축성이 뛰어나 가볍고 부드러운 기저귀 제조가 가능하다. 파워핏은 우수한 강도를 자랑하는 제품으로 흘러내리거나 새지 않아야 하는 기저귀의 특성에 적합하다.

효성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맞춰 성인용 기저귀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대표적인 고령화 국가인 일본을 비롯해 각국에서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영향력을 꾸준히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저귀 접착제 원료로 사용되는 수소 첨가 석유수지(수첨수지)를 생산 중이다. 여수·대산 공장 등에서 연간 총 9만t의 수첨수지 생산능력을 갖췄다.

한화케미칼도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에 연산 5만t 규모의 수첨수지 공장건설에 착수, 내년 양산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휴비스는 기저귀에 사용되는 프리미엄 위생재용 부직포를 생산하고 있다. 제품 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6만t 수준에서 2020년 8만t까지 키워, 프리미엄 부직포 시장의 주도권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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