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탈선 중대사고' KTX 강릉선…"회선 오류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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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12-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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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열차 10량 모두 선로 이탈

  • 김현미 국토장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근본적 진단 내려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파란색 상의)이 9일 KTX 강릉선 탈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토부]


정부가 7년 만에 발생한 KTX 열차 탈선사고 원인을 회선 오류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9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은 KTX 열차 탈선은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 시스템 오류가 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오전 7시 35분경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는 승객 198명을 실은 서울행 806호 KTX 열차가 탈선하는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KTX 열차는 10량 모두 선로를 이탈했고, 기관차 등 앞 2량은 'T'자 형태로 꺾이기도 했다. 선로 역시 파손됐다.

당시 열차는 시속 103㎞로 주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구조를 필요로 하는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승객 15명, 직원 1명 등 총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인근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진료 후 귀가했다.

이번 KTX 열차 탈선사고는 2011년 2월 11일 광명역 인근 일직터널에서 한 차례 탈선사고가 발생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사고일 오전 7시 30분경 열차 탈선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는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갈라지는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때 코레일 직원들이 현장에서 점검하는 사이 오류가 난 '21A' 선로 신호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뒤따르던 사고 열차가 그대로 진입한 '21B' 선로에서 탈선사고가 났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사고 원인은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자체 조사한 결과로는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의 주장에 대해 일부 철도업계 관계자들은 KTX 강릉선이 개통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로 유지 보수가 잘못됐거나 처음부터 부실시공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비해 원주∼강릉 120.7㎞ 구간에 고속철로를 신설하고 서울에서 원주까지 기존 선로를 개량하는 공사를 거쳐 강릉선 KTX를 작년 12월 22일 개통한 바 있다.

특히 코레일은 강릉선 KTX가 올해 올림픽 기간 동안 4135회를 운행하며 106만여명의 관람객을 단 1건의 사고 없이 수송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KTX 강릉선은 개통 1주년을 채 넘기지도 못한 시점에서 탈선사고의 심각한 오명을 안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고속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철도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신뢰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 사고조사 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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