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국회 3컷] 예산 전쟁 속 '홍영표·손학규·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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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12-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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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째 주, 여야가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을 넘기면서까지 예산안 심사에 진통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7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다. 예산안 처리와 '선거제 개혁'을 연계한 바른미래당은 예산안 합의 막판에 제외됐다. 거대 양당의 밀어붙이기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크게 반발했다.
 

지난 4일 국회 본청에서 협상하러 이동하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서민지 기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인 6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손잡고 끝내 합의를 이뤄냈다. 470조원의 슈퍼예산에서 단 5조원만 삭감한 수정안을 도출해냈다. 그러나, 그동안 홍 원내대표도 고충이 많았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다당제 하에 예산안 심사를 풀어내야 하다보니 밤샘 심사는 물론 김성태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했다. '깜깜이 밀실심사'로 진행하기에 기자들은 늘 그의 행적을 따라다니며 보일 때마다 진행 상황에 대해 질의했다. 

지난주에는 왼쪽 눈에 실핏줄이 터져 벌겋게 충혈됐는데, 이번주에는 스트레스성 원형탈모가 더욱 심해졌다. 보이지 않았던 원형탈모는 이번주 들어 500원짜리 크기로 커졌다. 6일 가까스로 합의문을 도출한  홍 원내대표는 따라다니며 질의를 이어가는 기자들을 향해 "저 이제 찾지 말아달라, 여러분들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서 웃으며 퇴청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선거제 개혁 합의를 거부하고 예산안 처리를 합의 한것과 관련해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6일 오후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거대 양당이 야3당이 요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예산안을 전격 합의한 데 반발하면서다. "이제 나를 바칠 때가 됐구나, 다 아시다시피 제가 나이 70이 넘었습니다. 무슨 욕심을 갖겠습니까, 저를 바치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농성장을 만들었다. 이날 새벽 로텐더홀에서 잠도 청했고, 사람들도 만나 이야기도 나눴다.

손 대표 옆자리에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자리했다. 이 대표는 손 대표와 함께 거대 양당을 규탄하며 단식 농성에 나섰다. 민주평화당은 철야농성을 이어간다. 야3당은 로텐더홀 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이날 열리는 법안·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불참한다. 국회 상임위원회도 전면 보이콧할 방침이다.

6일 오전만 해도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연장이 포함된 합의문 가안이 도출될 만큼, 거대 양당과 야3당의 합의는 진척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당이 '도농복합형 선거구제 방식을 검토한다'는 문구를 삽입하지 않으면 합의를 못하겠다고 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도농복합형 선거구제 방식은 민주당에는 불리한 제도로 민주당 지도부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 본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제3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은 지난 3일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 관철을 위한 천막 당사 투쟁에 돌입했다. 기습 한파가 몰아닥친 이날에도 평화당은 국회 본청 밖 계단에 설치한 정당시민사회단체 공동상황실 천막당사에서 제 15차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서 농성하고 시위할 줄 몰랐다"며 "역사가 전진하기 굉장히 힘들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한국당 연대가 된 데 대해 분노하고 그 내용이 선거제도 개혁을 파기하기 위한 기득권 동맹이란데 분노한다"며 "적폐연대를 오늘이라도 시정하고 불행한 동거, 기득권 동맹을 오늘 중단하고 야 3당과 손잡고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표는 오전 8시에는 서울 청와대 인근 분수대 앞에서 선거제도 개편 수용 없이 예산안을 합의한 것에 반발해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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