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퍼주니어 '려욱', 제대 후 깊어진 감성 '상남자의 매력'···"터닝포인트될 '너에게 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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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12-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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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룹 '슈퍼주니어'의 '려욱'이 약 3년 만에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제대 후 첫 솔로 활동. 그래서 더욱 반갑고 뜻깊다. 
 
려욱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SM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미니앨범 2집 ‘너에게 취해 (Drunk on love)’ 발매를 기념하며 아주경제와 만났다. 

지난 2016년 군에 입대한 려욱은 올해 7월 제대했다. 군 생활은 그에게 초심을 찾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려욱은 입대 전인 지난 2016년 1월 처음으로 솔로앨범 '어린왕자'를 발표했고, 그로부터 3년 만에 다시 솔로 가수로서의 모습을 선보인다. 군악대로 자대배치를 받아 군 페스티벌에도 모습을 보였던 그는 군대에서도 꾸준히 음악적 성장을 거쳤다.
 
'너에게 취해'는 지난 2016년 1월 발매한 첫 미니앨범 '어린왕자(The Littel Prince)' 이후 약 3년 만에 발표하는 음반이자, 전역 후 솔로 아티스트로 재출발을 선언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너에게 (I’m not over you)'를 비롯해 ‘우리의 거리 (One and Only)’, ‘취해 (Drunk in the morning)’, ‘Without You’, ‘Something Good’, ‘Sugar’, ‘파란 별 (The 2nd Story)까지 총 7곡을 담았다.

앨범 타이틀 곡 '너에게'(I’m not over you)는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에 려욱의 청아한 보이스가 어우러진 팝 발라드 장르 넘버. 이별 후 찾아오는 수 많은 생각들을 편지로 써 내려간 듯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려욱은 "제목을 '너에게'로 정한 건 군대에 있을 때 팬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 보냈던 편지(to you)에서 아이디어를 따왔습니다. 손편지를 쓰는 식으로 이별하고 나서의 헛헛한 감정과 슬픔을 담았죠. 슬픈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라고 소개했다.

또 려욱은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라서 굉장히 애착을 가지고 있어요"라며 "타이틀 선정, 장르 선정, 보여드리고 싶은 색깔 이런 것들을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을 많이 한 앨범"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왕자'에서 좀 더 확장을 시켰죠. 음악활동 하는데 있어서 이 앨범이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음악 좋아하는 음악을 담았고,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았죠"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이 앨범으로 려욱에게 취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술을 마시는 걸 좋아해요. 그런 자연스러운 생각과 감정이 이 앨범에 녹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에게'가 타이틀이 됐지만 '취해'라는 곡 역시 마지막 타이틀 후보로 다퉜을 만큼 좋은 곡이에요.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록곡 '취해'에 대해서는 "역시 타이틀곡 느낌이에요. '너에게'를 타이틀로 할까 '취해'를 타이틀로 할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너에게'가 타이틀곡이 되긴 했지만 '취해'도 제가 하고 싶은 음악 중 하나죠. '너에게' '취해', 연달아 읽으면 느낌있지 않나요?(웃음) 두 곡 모두 들으시고 려욱에게 취해주셨으면 합니다. '취해'는 굉장히 R&B 팝발라드 장르로 세련됐고, 요즘 어린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많아요. 앞으로도 이런 색깔의 음악을 선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고 말했다. 
 
'파란별'은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곡으로 려욱이 직접 작사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제가 증평 37사단 군악대에 있었어요. 어느 날 초소에 들어갔는데 별이 하나도 없었던 밤이었어요. 그 밤에 글자를 적는다는 콘셉트로 파란별을 써봤습니다. 사실 장르적으로 다른 노래와 너무 달라서 넣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마지막 스페셜 트랙으로 수록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너무 좋아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대 후 5개월여 만이어서일까? 유독 군대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는 려욱은 영락없는 대한민국의 '군필 상남자'였다. 실제 오랜만에 만난 그는 꽉 들어찬 속내를 느낄 수 있을만큼 철이 들어 있었고, 깊이가 생겼고 의젓해졌다. 막내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멤버들과도 샤워를 안 하는데, 군대에선 이 친구들과 맨날 벌거벗고 생활하면서 볼 거 못 볼 거 다 보니까 제가 고민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20대 초반으로 저보다 어리지만 그들이 나의 고민들을 해결해 주는 부분이 있었고 덕분에 마음이 안정됐어요. 고마웠죠"라고 군대에서 만난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려욱에게 군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걸 묻자 '샤워'를 꼽았다.

"처음에는 샤워가 가장 힘들었어요. 궁금해하는 많은 시선들이 부담스러웠죠. 뭐 사실 저라도 연예인이 알몸으로 샤워를 한다면 궁금하겠다 싶어요. 호기심 어린 시선들에 제대로 샤워를 할 수 없어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특별히 힘든 건 없었어요. 사람 다 똑같고,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잖아요."
 
입대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제 주변의 가까운 분들, 매니저분들이나 멤버들이 달라졌다고 알아봐 주시더라구요"고 답했다. 음악적으로는 "특히 창법과 트렌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 부르면 더 감정적이고 세련되게 들릴까, 내가 가진 장점을 더 부각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죠 또 군악대에 있다 보니 음악 하는 친구들과 소통하고 공부하게 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매니저분이 저보고 깊이가 생겼다고 칭찬해주셨어요"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사실 오늘도 선후임과 만나는 약속이 있어요. 계속 만남을 유지하고 있죠. 저한테 군생활은 친구를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사실 멤버들과도 절대 같이 샤워를 안 하는데 군대에서는 샤워도 같이하고 2년 동안 볼 거 못 볼 거 다 보니까 어느새 편해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사회로부터, 팬들로부터 잠시 멀어졌던 군 생활은 려욱에게 여러 변화를 안겨줬다. 그는 "음악적으로는 어느새 장르를 가리지 않게 되더라구요.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야겠다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며 "성격적으로도 예민했던 부분이 아주 부드러워졌어요"라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예민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리고 저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자신감도 생겼고요. 군대에서 보낸 시간이 사람을 많이 바뀌게 하더라고요. 내 주변은 바뀌지 않았는데 내가 바뀌니까 주변도 바뀐 것처럼 느껴져 더 좋아졌어요."

려욱은 "10년 넘게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잊고 있었던게 많았어요. 당연한 게 사실 당연한 것들이 아니더라구요"라며 "예전에는 매니저가 항상 옆에 있었는데 군대에서는 그럴 수 없잖아요. 휴가 나올 때도 그렇고 전역하고 나서도 한동안은 혼자 다녔어요. 매니저나 스태프들이 함께 하는게 너무 어색하더라구요"라며 웃엇다.

려욱은 입대를 앞둔 연예인 후배들에게 "사실 힘든 걸 마찬가지고 가야 하는 곳"이라며 "저도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또 같이 지낸 친구들하고도 여전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요"라고 조언했다.

"사실 슈퍼주니어도 제게는 군대였어요. 19살에 첫 군대에 온 거죠.(웃음) 슈퍼주니어라는 작은 군대에 왔고 쉽지 않은 생활을 했어요. 그래서 군악대에 갔을 때도 그때 기억으로 버틸 수 있었어요. 사실 혹독했거든요. 하하. 군대를 다녀오며 아무래도 좀 더 전화점을 맞지 않았나 싶어요."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군대에서 얻은 조언을 바탕으로 려욱은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생각보다 저를 모르는 분도 많고 제 노래를 못 들어본 사람이 많다는 걸 군대에 가서 알게됐어요"며 "선후임들이 방송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시더라구요. 이번 앨범을 발표하고 나면 불러주시는 곳은 어디든 가리지 않고 더 열심히 활동하려고 합니다"고 다짐했다. 

려욱은 또한 군악대 생활을 하며 만났던 성악 전공 선임과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제 선임 중 한 명이 성악을 전공했고 독일에서도 공부도 하고 박사과정도 밟았던 이력을 갖고 있었어요. 그 선임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성악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잘 알려주셨죠. 이후 그 선임 형이 휴가를 가면 제가 대신 성악 톤으로 애국가를 불러야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큰 무대에서 성악 발성으로 불러야 하는 자리였죠. 그런 무대도 소화를 하면서 대중 가수인 나도 이런 무대를 소화했다는 생각과 함께 많은 걸 느꼈죠."
 
또 려욱은 '조수미 파크콘서트 - 원나잇 인 파리' 무대에 섰던 소감을 떠올렸다.
 
려욱은 "조수미 선생님은 성악을 하시는 분이라 대중 가요를 부르는 나와 장르가 다른데 제가 고민하는 것처럼 선생님도 장르에 대한 고민 많으시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라며 "선생님께서 모든 장르 아우르고 싶은 마음은 나와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수미 선생님의 한 관계자가 내게 '노래를 정말 잘하는데 (성악) 공부를 더 해봐'라고 조언해주셨었어요"라며 "(성악가로서) 내 가능성을 봐주신 것 같아서 남달죠다. 물론 지금은 내가 해야 할, 하고 있는 일이 많긴 하지만 (언젠가) 이쪽 분야에 도전해서 활동 영역이 넓혀질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라고 답했다.
 
어느덧 데뷔 14년 차 가수인 려욱. 데뷔 14년 차인 만큼 더 책임감을 갖게 된다는 려욱은 이번 앨범을 통해 노래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신을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대중분들에게 려욱이란 사람은 부드럽고 유약한 이미지가 강한데 그런 이미지를 바꿔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건  저의 숙제이기도 합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려욱은 지나간 시간만큼이나 성숙해졌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 장르의 폭을 넓히면서 솔로 가수로서, 대중 가수로서 존재감을 굳혀 나가고 있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하든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고 이 앨범을 들으며 려욱에게 취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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