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인싸' 유병재 손잡은 핀크, 젊은층 공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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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12-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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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크는 지난 3일 하나카드와 함께 핀크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왼쪽부터) 기본 디자인인 '핀고, 소비를 부탁해', 유병재 한정판 카드인 '배고파서 긁은거야'와 '넌 감자칩 난 IC칩) '[사진= 핀크 제공]


핀크가 유병재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유튜브 광고를 시작으로 체크카드 발급과 이벤트 진행까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4일 핀크에 따르면 핀크는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병재에게 무슨 일이?'라는 티저 광고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2일 '억울한 병재의 산책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티저 광고에는 유병재가 여성들로부터 맞은 후 조용히 눈물을 머금은 영상이 담겼다. 이 영상은 9일 만에 조회수 23만을 넘으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는 유병재가 왜 맞아야만 했는지 웃지 못할 비화가 담겨 있다. 

여성들이 유병재에게 화를 낸 건 '병카' 때문이다. 지갑에 다른 남자 사진이 있는 것을 보고 오해한 남성들이 이별을 고한 것. 이는 유병재 사진이 아니라 체크카드다. 핀크는 최근 '너의 지갑을 채워줄 단 하나의 그 남자'라는 재치있는 문구를 내세워 유병재 한정판 핀크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핀크는 "전에 없던 성격의 카드 론칭을 기념하고 핀크의 주 사용층인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인기 방송인 유병재와 협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캐릭터나 아이돌 얼굴을 담은 카드 출시 열풍이 불었다. 핀크도 연예인인 유병재를 내세웠지만 결이 다르다. 아이돌을 디자인으로 한 카드는 '멋진 내 가수를 지갑에 넣어 지갑을 열 때마다 본다'는 콘셉트였지만, 유병재의 경우 특유의 B급 정서가 가득 녹아 있다.

카드 전면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게 유병재 얼굴이 담겨 있다. 눈물을 머금은 표정의 '긁을 때면 난 울어'와 재미있는 표정의 '넌 감자칩 난 IC칩' 두 가지의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병카를 보고 '왠지 낯설지 않다'는 반응도 주를 이루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번진 '유병재 놀이'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유병재 굿즈가 인기를 끌면서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울고 있는 유병재', '누런 이를 드러내고 있는 유병재' 등의 스마트폰 케이스와 포토 카드를 본인 얼굴에 가져다댄 후 인증하는 놀이가 유행처럼 번졌다.
 
유병재는 방송가에서 '유병재 자체가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핫한 인물 가운데 하나다. 핀크가 유병재를 모델로 선택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 한계에서 벗어나 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일맥상통한다. 
 
핀크는 유병재와 협업을 기념해 이벤트도 준비했다. 이달 3일부터 내년 5월까지 병카를 발급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3000원 상당의 유병재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모티콘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제공된다.

핀고 자리도 유병재가 꾀찼다. 핀크가 출범 이래 쭉 진행해 온 '황금 핀고를 찾아라' 이벤트는 '황금 병재를 찾아라'로 대체됐다. 매일 복권처럼 화면을 터치하기만 해도 꽝 없이 최소 10원을 받을 수 있다. 1등 총 20명에겐 순금 1돈, 2등은 5만원, 3등 1만원, 4등 1000원, 5등 500원, 6등 100원, 7등 10원이 각각 주어진다. 이벤트는 내년 1월까지 진행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 광고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연예인이나 성공한 스포츠선수를 모델로 내세워 신뢰감을 주는 데 치중했다"며 "반면, 핀크·토스 등 핀테크 업체들은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를 광고에 녹여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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