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경제포럼] 롯데쇼핑, 韓유통업계 첫 진출... 현지업체와 차별화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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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11-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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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마트, 쇼핑+문화 즐기는 복합시설 인기 'K파워' 입증

  • 롯데백화점, 단순한 MD구성 벗어나 다양한 브랜드 '주효'

베트남은 유통산업 개방에 대한 변화가 확실한 나라로, 베트남 정부 차원의 계획으로는 백화점, 마트, 등 현대적 유통채널의 유통업 비중이 2020년까지 50%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재래시장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나라로, 2008년 외국 투자자의 유통기업 합작 허용(50% 미만 지분제한 폐지), 2009년 100%단독 외국 투자자의 유통기업 설립 허용의 과정을 거쳐 2010년 외국기업의 베트남 내 도소매 유통 전면 자유화가 이뤄졌다.

더불어 베트남은 30대 이하의 인구 비중이 60% 이상으로 젊은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며, GDP의 70%를 내수 소비가 차지할 정도로 내수 비중이 높은 나라다.

롯데마트 남사이공점 전경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한국 유통업계 최초 베트남 시장 진출

이런 성장성을 간파한 롯데쇼핑 마트부문(이하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남사이공점’은 현지 업체와 차별화해 영화관, 문화센터, 볼링장 등 3200여평의 문화·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했고, 매장 면적도 6200여평(시네마 포함)에 달해 베트남내 단일 쇼핑센터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기존의 현지 유통업체와는 차별화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베트남 남사이공점의 경우는 현지 유통업체에서는 볼 수 없는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로 구성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매장은, 지상 1층부터 2층까지는 롯데마트 매장 및 문화센터가 위치하고, 지상 3층에는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패밀리 레스토랑, 볼링장, 당구장 등 대규모 편의시설이 갖춰 베트남 내 최고 수준의 문화 시설을 갖춘 쇼핑센터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베트남에서도 인기가 높은 한국 인삼, 인삼주 상품의 특화 매장을 구성해 판매하고, 라면, 소주 등 인기 한국 상품을 특별 매장으로 구성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2010년 7월에는 호치민시 11군에 베트남 2호점인 ‘푸토점’을, 2012년 11월에는 동나이성 비엔화시에 베트남 3호점인 ‘동나이점’을, 2012년 12월에는 다낭시 하이쩌우군에 4호점인 ‘다낭점’을 오픈하였으며, 2016년 7월 13호점인 ‘냐짱점’을 오픈하는 등 현재 총 1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냐짱점은 매장면적 2366평의 2층 구조이며, 휴양지라는 특수성을 반영해 매장 안에 기념품숍을 포함해 카페형식의 커피특화존 등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베트남 내 점포를 87개(현 13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대형점포 형태가 아닌 중형 크기의 점포, 최근 베트남 내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미니마트 등의 출점도 고려 중이며, 업계 최초 마트 내 가전 양판점 도입도 준비하는 등 점포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베트남 PB상품 강화 역시 중요한 계획의 하나다. 2015년만 해도 990개의 PB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780개의 PB제품을 팔아 전체 매출의 5.1%를 채웠다.

그러다 PB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은 지난해에는 품목을 1300여개(이중 국내 생산 PB는 150개)로 늘렸고, 상반기 매출 중 8.5%를 PB 판매로 올렸다. 휴지ㆍ물티슈ㆍ장난감ㆍ베게ㆍ세제 등 각 분야 매출 1위 상품이 모두 PB제품일 정도다.

롯데마트 PB제품은 베트남을 넘어 인근 국가로도 수출될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수출 판로까지 열어주고 있는 셈이다. 미얀마와 라오스 등에 올해 인기 PB제품 130여 품목 20만 달러(약 2억원) 어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국내·외를 통틀어 롯데마트 PB제품 수출 규모 중 최대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오픈식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짧은 동선·다양한 브랜드 배치 ‘한국식 MD’로 매출 상승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성장 잠재력이 높은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점포 진출을 활발히 하며 글로벌 리딩 기업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 2007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해외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총 9개 점포까지 늘렸다.

베트남에는 2014년 9월 하노이점을 오픈하면서 진출했다. 하노이점은 롯데백화점의 여덟번째 해외점포로서 베트남은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은 네 번째 해외진출이다.

하노이점은 매장 면적 2만7000㎡로 지상 1층에는 해외패션·화장품·잡화, 2층에는 여성·영캐주얼, 3층에는 트래디셔널·진캐주얼·란제리, 4층에는 남성·스포츠·SPA, 5층에는 아동·유아·리빙, 마지막으로 6층에는 F&B 브랜드들로 구성됐다.

그 동안 베트남에서는 말레이시아계 ‘팍슨 백화점’ 등 현지 백화점들이 쇼핑몰 위주 사업을 벌여왔다. 하노이 고객들은 넓기만 한 쇼핑몰 동선에 지쳤고 잡화·의류 위주의 단순한 MD 구성에도 지겨움을 느껴왔다.

이를 파악한 롯데백화점은 하노이점만의 MD 구성에 집중했다. 잡화부터 가정 상품군까지 풀 -라인의 백화점 MD를 구성해 베트남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결, 짧은 동선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도록 한국식 MD를 도입했다. 또한 프리미엄 의류를 무조건적으로 소개하기 보다는 현지 소득 수준에 맞는 대중적인 브랜드를 전개했다.

특히 소비성향이 강한 하노이의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이들이 선호하는 컨템포러리 상품군, 진캐주얼 상품군 등을 보강했다. 또한 남성 액세서리, 스포츠 슈즈 등의 편집매장을 강화했으며 ‘루이까스텔’, ‘ICB’등 유명 브랜드를 베트남 및 하노이 지역 최초로 입점시켰다.

이색·편의 매장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젊은 고객층을 위해 1층에 커피숍, 2층에 베이커리, 4층에 북카페 등 F&B 브랜드를 층별로 배치해 젊은 고객들의 집객 및 체류시간 증대를 위해 노력했다. 헤어 스타일링 및 미용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주노헤어 뷰티샵’을 유치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화장품 매장에는 서비스를 시연해야 제품이 잘 팔리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춰 브랜드별로 별도의 스킨케어룸을 만들었다. 그 결과, 현재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은 당초 목표를 크게 상회하는 매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포스코 건설이 보유한 베트남 호치민의 ‘다이아몬드 플라자’의 지분을 인수, 간판을 바꿔 달고 2015년 3월 롯데백화점의 베트남 2호점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위탁 경영한 만큼, 축적된 노하우로 운영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연 면적 5만7000㎡로 지상 1층부터 5층까지는 해외패션, 화장품, 여성패션, 남성패션, 가전 등 식품을 제외한 나머지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지상 6층부터 12층까지는 오피스, 13층은 롯데시네마와 F&B브랜드, 14층부터 20층까지는 레지던스로 구성돼 있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케이리스 매장에서 고객이 쇼핑하는 모습[사진=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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