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폐경女, 자연 폐경女보다 수면 문제 2배 이상 높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득균 기자
입력 2018-11-15 15: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와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 공동연구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왼쪽)와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이들은 지난 14일 발표한 공동연구 자료에서 '수술로 인해 폐경을 경험한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폐경을 경험한 여성보다 수면 문제가 두 배 이상 더 높다'는 결과를 냈다. [사진=성신여대 제공]


성신여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과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연구팀이 지난 14일 발표한 공동연구 자료에서 '수술로 인해 폐경을 경험한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폐경을 경험한 여성보다 수면 문제가 두 배 이상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폐경은 여성 호르몬과 난소 기능의 감소로 인해 월경이 중단된 상태를 의미하며, 갱년기는 이로 인해 여성에게 신체적·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다. 많은 여성들이 이 시기를 경험하며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의 수면 문제를 호소한다.

폐경은 자연스럽게 전환이 될 수도 있지만, 자궁 적출술 혹은 양쪽 난소 적출술과 같은 수술을 통해 갑자기 폐경을 맞이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수술 폐경 여성들은 자연 폐경 여성에 비해 더 젊은 나이에 폐경을 맞이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더욱이 수술로 인해 폐경을 경험한 여성들은 자연 폐경 여성에 비해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우울증, 수면 문제, 일과성 열감, 야간 발한과 같은 갱년기 증상을 더 심각하게 경험할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이 최근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526명의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자연 폐경 여성 중 15%가 우울증 증상을 보고한 것에 비해 수술 폐경 여성의 22%가 우울증을 호소했다.

또한 수술 폐경 여성은 자연 폐경 여성에 비해 수면의 질도 낮았으며 수면 시간도 짧고, 불면증이 있을 확률이 2.13배 더 높았다. 더욱이 수술폐경 여성이 커피 섭취, 낮잠, 자기 전 음주 등 수면을 방해하는 행동을 할 경우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신 교수는 "폐경 여성의 약 20%가 수술로 인해 폐경을 경험하는데, 이들은 자연폐경 여성에 비해 잠을 잘 못 자고 우울해도 치료를 잘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폐경 이후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폐경과 수면 검사를 병행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재 치료 과정에서 특별히 교육이나 관리를 받고 있지 않는 수술 폐경 여성들은 심리적인 문제나 수면 문제에 있어 자연 폐경 여성보다 더 취약하다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집중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불면증을 유발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조정해줄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비약물적 개입이 수술 폐경 여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