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일반도로 주행 성공...자율주행차 ‘제로셔틀’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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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11-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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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 레벨4 수준...안전성에 주안점

  • 상용화까진 다소 시일 걸릴 것으로 보여

제로 셔틀 [사진=정등용 기자]



경기도가 개발해 국내 최초로 일반도로 주행까지 성공한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이 ‘제2회 판교자율주행모터쇼(PAMS 2018)'에서 언론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첫 시승 행사를 시작했다. 직접 타본 제로 셔틀은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졌지만 도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승차감에 아쉬움을 남겼다.

15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아브뉴프랑에서 출발해 판교 제1테크노밸리를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제로 셔틀을 시승해봤다. 총 주행 거리는 3km. 평일 낮이라 교통 상황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이따금씩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미니버스 자율주행차다. 지난 9월부터 판교 일대에서 연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 중이다. 현재 자율주행 수준은 레벨4로 운전자가 목적지만 설정하면 되는 단계다. 최대 탑승 인원은 11명이다.

제로셔틀은 주행 시작과 함께 안정적으로 시내 도로로 진입했다. 단순한 직선 도로 주행 위주였지만 실제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안정감을 제공했다. 특히, 교차로에서 꺾어지는 커브 구간도 큰 흔들림 없이 소화했다. 다만, 도로 사정에 따라 한 번씩 나타나는 급정거는 탑승자의 울렁거림을 유발해 기술적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이날 시승행사에선 최고 25km/h의 속도로 주행했다. 기술적으로는 최고 4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아직 안전성 측면에서 검증을 다 마치지 못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함께 탑승한 임경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박사는 “자율주행차 6대로 충돌 시험을 해야 하는데, 아직 제로 셔틀이 2대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로셔틀은 무엇보다 안전성에 주안점을 뒀다. 차량 측면에 4개, 전면과 후면에 2개, 상단에 2개 등 총 8개의 레이더(전파로 물체와의 거리 등을 재는 무선감시장치)와 라이다(전파 대신 빛을 쓰는 레이더)가 장착돼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제로셔틀에는 핸들과 엑셀, 브레이크 등 수동운행에 필요한 장치가 없다. 대신 통합관제센터와 교통신호정보, GPS 위치보정정보신호, 주행안전정보 등을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V2X(Vehicle to Everything)가 구축돼 있다.

연구진 관계자는 “제로셔틀은 V2X 기반의 세계 최초 자율주행차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준 자율주행차는 차량에 장착된 센서로만 판단해 움직이지만 제로 셔틀은 차량에 장착된 센서 외에 관제센터에서 보내주는 정보를 융합해 판단하는 만큼 더욱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술 제반의 한계도 있지만 사람들의 필요성이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입을 모았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난 수준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필요가 없다면 무용지물인 셈이다.

빈미영 경기연구원 휴먼교통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기술적인 부분은 완성 단계에 있지만 차량 튜닝과 안전성에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서비스를 어떻게 갖고 갈지나 국토교통부 승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용화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셔틀 내부 모습 [사진=정등용 기자]

 

사진 속 모니터는 주변 교통 상황과 차량 상태 등을 알려준다. [사진=정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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