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동력 사라진 카드사…해외진출 적극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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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8-11-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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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 진행 모습. [사진=김민수 기자]
 

가맹점수수료와 최고금리 인하,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 여신전문금융사들이 성장잠재력 높은 해외로 진출해 신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여신금융협회에서는 '여전사의 해외 진출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여전사들의 진출 관심이 높은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몽골 금융시장 및 진출 전략이 소개됐다.

먼저 폴란드 금융시장에 대해 분석한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국내 여전사의 해외 진출 중 아시아시장 비중이 약 78%로 쏠림이 심한 편이다"며 "시장 규모와 성장잠재력이 있는 시장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폴란드 시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카드결제 규모 성장률은 연간 18%이고 신용카드 이용자수 증가율은 11% 수준이다. 전체 결제수단 중 카드이용 비율은 50.7%로 EU(47.2%) 평균보다 높다.

서 교수는 "폴란드 내수시장 확대로 지급결제 시장 활성화 가능성이 충분하고 지하경제 타파를 위한 폴란드 정부의 디지털 금융거래 지원책으로 해당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며 "카드사용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신용카드, 체크카드 영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폴란드 정부는 지하경제 규모를 줄이기 위해 현금거래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폴란드 내 모든 사업자는 현금 거래 시 1만5000즈워티가 초과되는 금액을 반드시 금융기관을 통해 입금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금융시장에 대해 발표한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는 "말레이시아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카드 이용률이 높다"며 "인구와 소득 증가로 신용카드 이용률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특히 말레이시아는 가계금융 부문에서 카드사, 리스, 팩토링, 신용협동조합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인데 비해 은행 대비 그 비중은 2%도 안돼 향후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은행을 통한 여신제공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아 다양한 여신 채널 확대가 요구되는 것은 여전사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최근 신용카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어 카드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영 중앙대 교수는 몽골 금융 시장에 대한 전략을 발표하면서 "몽골은 신용카드 사용률이 현저히 낮아 블루오션으로 꼽힌다"며 "몽골에서 현금카드 사용은 활성화돼 있지만 신용카드 사용은 매우 미비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현금카드로 진출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몽골 진출을 위해서는 특정 현지 은행을 선정해 제휴하는 방안이 있다"며 "아멕스카드의 경우 몽골 톱3 은행인 골롬트은행과 카드 독점 계약을 맺었고, JCB는 정부가 운영 중인 스테이트뱅크와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미국 BoA(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진출 방식 및 고급화 전략을 제시했다. BoA는 무작위로 선정된 잠재고객에게 카드를 발급하고 현금카드 임계점을 달성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잡았다. 이후 현금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한 고객들을 선정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 후 신용카드를 발급했다.

이 교수는 "신용카드 발급은 1년 이상 현금카드를 이용한 고객들로 한정하고 소수의 몽골 엘리트를 중심으로 보급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며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몽골 내에서 VIP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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