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DSR 도입에 자동차 할부 시장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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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11-1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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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2금융권에도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가 본격 도입되면서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이 송두리째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자동차 할부(대출)금도 부채에 포함되기 때문에 차주들의 추가 대출에 큰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2금융권에도 DSR을 시범 도입했다. 2금융권에서의 본격적인 시행은 내년 상반기부터다.

DSR은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다. 기존에는 대출자의 부채를 평가할 때 주택담보대출 외에 다른 대출에 대해선 연간 이자 상환액만 부채로 잡았다. 하지만 DSR은 다른 대출의 연간 원금 상환액까지 모두 부채로 간주한다. 여기에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카드론, 자동차 할부금 등 모든 부채의 원금상환액까지 포함된다.

이렇게 되면 할부금융을 통한 자동차판매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동차 할부금이 많을수록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액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또 타 금융사에서 대출이 많은 사람들도 자동차 할부에 제약을 받게 된다.

문제는 국내 자동차 판매에서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2년 8조9193억원이었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실적은 2013년 10조3431억원, 2014년 11조8319억원, 2015년 13조6273억원, 2016년 15조8862억원, 2017년 18조5361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6조5598억원을 기록해 올해는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DSR이 본격 도입되면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내놓는 2금융사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편, 국내 완성차 및 중고차 시장의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완성차 판매대수는 연간 180만대, 중고차 거래대수는 240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할부금융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DSR 도입은 자동차 판매량의 하락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황철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2실장은 “과거 3년 정도를 보면 경기도 좋았고 유동성 공급이 많아 15~16%대의 성장이 가능했지만 DSR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자동차 구매도 위축될 것”이라며 “올해 말부터 성장 폭 둔화가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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