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오늘(7일) 지주사 인가…해결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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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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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가장 큰 과제였던 지배구조 체제는 일단 '회장-행장 겸직'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밖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인가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당국이 지주사 전환 반대 의견을 내놓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지주사 인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승인을 받으면 다음날인 8일 곧바로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체계를 갖추기 위해 움직인다.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것은 저평가된 주가다. 우리은행의 주가는 6일 전거래일보다 0.96% 오른 1만5850원에 마감했다. 실적부진이나 낮은 기대감보다는 코스피지수가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다.

은행장이 올해만 수차례 자사주를 매입했고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IR를 진행하는 등 주가 부양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문제는 지주사 전환 시기와 맞물려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회사는 그만큼의 자본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자본 부담이 커진다.

증권업계는 우리은행이 표준 등급법 적용을 받으면 위험가중 자산이 35~40% 늘어나면서 자기자본비율이 4.1~4.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체제 전환 후 공격적인 M&A로 빠르게 몸집을 키운다는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의미다.

지주사 회장 선임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 행장의 한시적 겸직 체제로 우선 출발한 뒤 1년이 지나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현재 가장 유리한 인물은 손태승 우리은행장이다. 우리은행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직 행장이 회장을 겸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우리은행은 12월 28일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이 승인되려면 이달 23일 전까지 회장 최종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이미 지주사 요건을 갖춰 인가 자체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앞두고 남은 과제들을 차분히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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