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5G 표준화와 상용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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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11-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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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장

[박재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장]


전기, 항공우주, 자동차 등 여느 산업의 생태계와는 달리, 이동통신 산업은 10년을 주기로 새로운 세대로 진입하는 혁신을 추구한다. 이동통신 서비스와 제품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으로 새로운 통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개발된 신기술은 글로벌 합의의 산물인 표준화 과정을 거쳐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어내고 새로운 생태계를 확산시킨다. 표준화 과정 없이는 어떤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도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동통신 표준은 새로운 서비스와 생태계를 앞에서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2010년대 주력서비스인 4세대 LTE를 넘어 2019년 3월에 개시될 5G(5세대) 서비스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5G 시장에서는 앞에서 끌어주는 상용화를 위한 표준이 전부가 아니다. 5G는 이전 세대의 이동통신 기술과는 달리 자동차, 공장, 농업, 의료 등 다양한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뒤에서 밀어주는 생태계 확산을 위한 표준을 필요로 한다.

앞에서 끌어주는 표준화에서 우리나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했다. 상용화 이전 단계에서 표준 경쟁의 목적은 우리 기술을 표준 특허로 반영하여 로열티 수익을 올리고, 발 빠르게 상용화하여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선행적인 이윤을 얻기 위한 것이다.

5G 경쟁에서 우리는 선제적으로 기술개발과 표준화에 뛰어들었고, 그 결실은 국제 표준에 반영된 표준 특허 통계에 확연히 드러난다. ‘2017 통계로 보는 특허동향(특허청)’의 2002~2016년간의 세계 특허 출원 건수를 보면, 각 핵심 기술에서 삼성전자, LG전자가 Top 5에 포함돼 있다. 5G 표준화 과정에서 에릭슨, 노키아, 퀄컴 등 유수의 기업들을 포함한 전 세계 600여개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일군 결실이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5G를 상용화하고, 이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하여 밀어주는 표준화 경쟁에 발 빠르게 나서는 것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전략적 프레임을 통해 신속하고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타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 이는 내수시장이 크지 않고 수출 주도형 산업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자율 자동차 협회(5GAA), 글로벌 산업자동화 협회(5G-ACIA) 등과 5G 융합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5G 생태계 확산을 위한 표준화에 매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통해 우리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가 그렸던 5G의 비전과 요구사항을 실현해 보임으로써 세계적 레퍼런스를 제시하는 출발점에 가까이 서 있다.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혁신적 서비스를 창출해냄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5G의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5G 융합 표준화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G의 문 앞에 가장 먼저 섰으나 아직도 달려가야 할 길이 멀다. 발 빠른 상용화와 표준화의 장정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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