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국 중간선거에 흔들릴 국내증시

 

이번 주 주식시장 최대 변수는 단연 미국 중간선거다. 힘들게 반등한 국내 증시가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다시 급락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섣부른 투자보다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코스피지수는 3.53% 오른 2096.00으로 장을 마치며, 단숨에 2100선 턱밑까지 다가갔다. 주 초에 2000선 밑으로 떨어졌던 코스피가 한 주 동안 3.4% 상승하며 증시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키웠다.

그러나 이번 주에도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에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최대 변수는 현지시간으로 6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식시장은 정치 이벤트에 좌지우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정치 이벤트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지지율 상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은 공화당 상원, 민주당 하원으로 결정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승리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하인환 연구원의 조언이다.

그는 "공화당이 하원에서도 승리할 경우 무역분쟁과 국채 발행(금리 상승 요인)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는 단기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보다 오히려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중간선거의 파급효과가 막대하겠지만, 전망도 불가능하며 무의미하다"며 "따라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선제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렉시트 투표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에도 경험했듯이 섣부른 전망과 투자는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며 "중간선거도 선제적 베팅이 아닌 후행적 대응의 영역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는 패닉 상흔 지우기에 나서는 중립 이상의 흐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 반등폭과 주도주의 윤곽은 중간선거를 거치며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낙폭과대주를 눈여겨 보는 게 좋겠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보면 2차 전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중국 소비, 제약·바이오 등 낙폭이 과대했던 성장주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성장주와 일부 가치방어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