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주년] 속도내는 글로벌 공룡들…미-중 각축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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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8-10-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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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IBM, 블록체인 기반 푸드 트러스트·물류 추적 플랫폼 제공

  • - 알리바바, 블폭체인으로 3천여개 재고품목 관리

[사진=IBM]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투명성과 신뢰도가 담보되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이용한 플랫폼을 속속 구축하고 있다. 미국의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통적인 IT(정보기술)업계 공룡들에 맞서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 및 인력 양성에 나섰다.

IBM은 일찌감치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들어 식품안전망 솔루션을 선보였다. IBM의 솔루션을 이용하면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월마트의 돼지고기에 관한 주요정보를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안전하게 문서화해 물류창고와 운송라인에서 부정한 물품으로 대체되는 것을 방지한다. 소비자는 QR코드로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계산 과정에서 불량제품이 유통되는 걸 차단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 유통을 보장받고 공급자는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IBM은 또한 네슬레, 유니레버, 돌(Dole) 등 10개의 유명 식품제조업체 및 유통업체와 'IBM 푸드 트러스트'를 구성했다.

IBM은 덴마크의 해운회사 머스크와도 협력하고 있다. IBM 클라우드 기반 기술과 블록체인을 결합해 국경 간 화물이동 추적시스템을 개발했다.

해상운송산업은 전세계 상품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지만 종이문서에 의한 거래계약과 확인 의존도가 높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세계선사협회(WSC)에 따르면 물류운송 시스템이 블록체인으로 전환될 경우 세계 GDP의 5%, 총교역량의 15%가 증가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블록체인 디지털 ID 플랫폼을 이용해 신분 확인이 어려운 난민들이 어느 나라에서든 의료와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생체인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생체인식은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특성을 이용해 신분이 불안정한 난민들을 보증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디지털 ID는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와 액센츄어의 고유 ID 서비스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UN 난민고등 판무관에서 사용하는 생체 인식 신원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열기에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ICO 전면 금지로 강경 대응했던 중국도 블록체인 기술 표준화와 인력 육성, 산업 전방 기술 응용 노력은 점차 확대하고 있다.

중국보고망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의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7% 증가한 5억1000만달러로 매년 60%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오픈소스 데이터의 축적과 상호 연동으로 만들어졌으며 3000여개의 재고 품목을 관리되고 있다.

KOTRA 항저우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석박사급 이상 IT인력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베이징, 항저우, 선전 등 주요 산업 단지에 인큐베이팅 시설을 지원하고 국가급 기술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블록체인은 아직까지는 한계가 뚜렷하다.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중앙 플랫폼이 부재해 업계에서는 상호 간 비밀유지 협약에 의존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가 무기가 되는 은행과 유통업은 정보 공유에 부담감을 가질수 밖에 없다.

KOTRA 관계자는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은 아직까지 시장 표준을 만들고 있지 못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 기업이 갖출 수 있는 경쟁력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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