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꺾인 강남] 헬리오시티 영향 미미? "블랙홀 아직 안 열려..준공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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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8-10-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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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특공제 실거주 요건 추가에 "전세서 2년 산 뒤 팔자로 전환"

  • "매물 많지 않고 호가만 높은 상황"…원조합원들, 준공 뒤 팔자는 분위기

 

송파 헬리오시티 모습. [사진=윤주혜 기자 ]




“2년 거주 요건을 채워야 비과세 조건을 만족하기 때문에 전세를 놓으려다가 실거주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다만, 연말 입주 시작하고 준공 뒤 매물이 쏟아지면 7~9월에 오른 매매가와 전세가의 흥분이 가라앉을 것 같다.”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이번 주말 방문한 송파 헬리오시티 주변 지역인 잠실 등지의 전세시장은 아직은 잠잠한 분위기였다. 9510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의 전세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잠실 등 송파구는 물론이고 강남 강동구의 전세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헬리오시티 전세가 아직 비싸…"매력 떨어져"

시장에서는 헬리오시티의 전세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가락래미안파크팰리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잔금 문제 때문에 헬리오시티의 전세가가 싸게 나오면 세입자들이 몰릴 줄 알았는데 전세가가 생각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전세가가 6억8000~7억5000만원 수준으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며 “새 아파트는 4~5년된 아파트보다 전세가가 저렴한 게 일반적인데 헬리오시티는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세가가 높은 가장 큰 이유로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 강화’가 꼽힌다. 실거래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1주택자는 보유만 해도 최대 80%까지 장특공제를 적용 받았으나, 정부가 9·13 대책을 통해 2년 이상 거주해야만 장특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바꿨기 때문이다. 실거주 요건이 추가되면서 전세를 놓으려다가 거주로 돌아선 집주인들이 늘면서 전세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타격을 받은 곳은 잠실주공 5단지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잠실주공 5단지의 전세가가 4억원에서 최근 5000만원 떨어졌는데도 매물이 쌓이고 있다”며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원들이 전세로 살다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매물 아직 안 나와…준공이 분수령”

일각에서는 헬리오시티 준공 뒤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함께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금까지는 생각보다 매물이 많지 않아 7~9월 호가가 급격히 오르다가 9·13 대책 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물이 많지 않은 이유는 세금의 영향이 크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일반 분양권은 무주택자가 아니면 양도세 세율이 55%에 달하지만 준공 후에는 분양권이 아닌 주택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1세대 1주택은 비과세 특례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보유한 원조합원은 준공 전에 입주권을 팔면 장기보유특별공제 80%를 받을 수 없지만, 준공 후에는 장특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다렸다가 팔자는 분위기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준공 뒤 최소 5~6개월간 등기가 마무리되면 매매가와 전세가가 떨어지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월세 수요가 공급에 비해 한참 못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방 사람들은 보증금 2~3억에 월세 150만원 수준으로 반전세를 놓으려고 하는데 이 지역서 그 가격을 감당할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다. 채워질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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