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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인물전]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칼을 든 이유는 무엇인가

윤경진 기자입력 : 2018-10-24 00:01수정 : 2018-10-24 08:06

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씨(29)가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양천경찰서를 나서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됐다. 이때 김씨의 얼굴이 처음 공개됐다. 서울 강서경찰서가 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김씨는 지난 14일 오전 PC방에서 자리가 더럽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 신모씨(21)와 실랑이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김씨의 동생 A씨도 있었는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A씨와 신씨는 경찰에 신고하며 중재를 요청했다.

오전 7시 43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김씨와 동생 A씨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도 15분 만에 자리를 떴다. 8시 13분 경찰은 또다시 신고전화를 받아야 했다.

전화기 너머 시민은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 칼 들고 사람을 찌르고 있거든요. 저희는 지금 지나가다 봐서 바로 신고하는 거거든요. 지금 계속 찌르고 있으니까 빨리 와야 돼요"라고 외쳤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김씨가 신씨의 얼굴과 목에 30차례 이상 흉기를 찔러 살해한 후였다.

언론은 처음 이 사건을 사진 한 장 없는 짧은 스트레이트 기사로 다뤘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 피가 흥건한 현장 사진과 김씨가 흉기를 휘두르는 동안 동생인 A씨가 피해자의 양쪽 팔을 잡았다는 목격담이 올라오면서 분노한 네티즌들의 여론이 폭발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강서구 PC방 살인'이 등장했다. 경찰은 김씨 동생이 피해자의 팔을 붙잡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경찰 책임론까지 불거졌으며, 언론은 당시 CCTV와 녹취록을 공개하고 비중 있게 다루기 시작했다. 

피해자를 담당했던 남궁인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는 "모든 상처는 목·얼굴과 칼을 막기 위해 들었던 손에 있었다. 하나하나가 형태를 파괴할 정도로 깊었다"며 "보통 사람이 사람을 찔러도 칼을 사람의 몸으로 전부 넣지 않는다. 하지만 가해자는 이 칼을 정말 끝까지 넣을 각오로 찔렀다. 모든 상처는 칼이 뼈에 닿고서야 멈췄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난리를 쳤는데도 게임비도 못 돌려받아 분한 생각이 들었다"며 "갑자기 화가 나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돌려받고 싶었던 금액은 단돈 1000원이었다.

어떠한 전문가들도 김씨가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 정도로 이번 사건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정신감정을 받으러 떠나기 전 김씨는 작은 목소리로 "제가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 아닌 사과를 했다. 여론은 분노했고,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그의 간접화법에서 폭력적 성향이나 반사회적 성격장애 기질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민국 경찰 1인당 치안 서비스 대상 인구는 약 450명으로 미국이나 프랑스보다 100명 정도 많다는 통계가 있다.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기에 버거운 숫자다. 경찰은 '출동 수당'으로 한 건당 3000원을 받는데, 과도한 업무 강도에 비해 적은 금액이다. 경찰의 초동대처가 조금 더 꼼꼼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지만, 출동한 경찰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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