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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브렉시트 반대 외치는 英 청년들의 ‘언행불유’

정혜인 기자입력 : 2018-10-23 00:00수정 : 2018-10-23 00:00

[사진=EPA·연합뉴스]


늘어나는 이민자와 유럽연합(EU) 분담금 부담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했던 영국이 최근 진통을 겪고 있다. 2016년 국민투표로 확정된 ‘브렉시트’의 찬반을 다시 결정해야 한다는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투표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자세를 두고 ‘언행불유(言行不類, 말과 행동이 같지 않음)’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거리에 70만명의 젊은들이 “EU 탈퇴를 중단하라”고 외치며 제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요구했다. 이들은 브렉시트로 가장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은 자신들이라며 제2차 국민투표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대로 2차 국민투표가 이뤄져도 EU 복귀라는 결과를 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진행된 국민투표에서 18~24세 투표율이 절반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영국 스카이뉴스가 집계한 연령대별 브렉시트 국민투표 투표율을 보면 65세 이상은 83%에 달했지만, 18~24세는 36%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영국 젊은이들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 “어른들이 미래를 망쳤다”, “브렉시트가 내 미래를 훔쳐갔다” 등의 불만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는 자신들의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고 불만만 쏟아내는 ‘어리광’이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한편, 영국 젊은이들이 브렉시트 반대에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반박하는 주장도 있다. 런던 시위에 참여한 한 10대 학생은 현지 언론 이브닝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나에게는 투표권이 없었다”며 “앞으로 브렉시트의 영향을 가장 많이, 오래 받는 것은 우리인데 투표권이 없었다”고 2차 국민투표를 촉구했다.

그는 “내년에 스페인으로 유학 갈 예정인데, 유럽 국가 간 학생 교류 프로그램인 ‘에라스뮈스 제도’를 영국 학생이 계속 이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며 브렉시트를 반대했다.

영국은 아일랜드 국경문제 등 주요 쟁점을 두고 EU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최악의 경우 아무런 합의점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우려가 거론됐다. 오는 12월 7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례 EU 정상회의에서 또다시 협상에 나서지만, 최종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런던 거리로 쏟아져 나온 70만명의 영국 젊은이들. 2016년 스스로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했더라면 지금보다는 나은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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