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시기 저울질... 내년 1분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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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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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동진 사장 "개발 거의 마무리"

  • 갤럭시S10 출시 일정 변수될 듯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전자가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F(가칭)’를 내년 1분기에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연내 폴더블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면서 삼성전자도 공개시기를 앞당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품질을 무엇보다 우선해 온 만큼 서둘러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갤럭시S10 ‘함께’ 또는 ‘직후’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사 첫 폴더블 제품을 갤럭시S 시리즈의 10주년 제품인 ‘갤럭시S10(가칭)’과 함께 공개할지 아니면 직후에 선보일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통상 매년 2월 전후해 공개해왔다. 갤럭시F가 적어도 내년 1분기는 공개된다는 의미다. 최근 대두된 갤럭시F의 '11월 공개설’과 상반되는 의견이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IT·스마트폰) 부문장(사장)은 지난달 미국의 투자 전문 방송인 CNBC와 인터뷰를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개발을 거의 마무리했다”며 “이제는 내놓을 때”라고 전한 바 있다. 이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 공개 행사에서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고 했던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간 발언이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달 7일과 8일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18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갤럭시F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다. 화웨이가 연내 상용화 폴더블 제품을 공개할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올해 초부터 폴더블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국 및 해외 부품·소재 기업과 비밀유지협약서(NDA)를 체결하고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레노보도 연내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처음’보다 ‘최고 품질’ 중시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F의 공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급하게 내놨다가 품질 이슈가 발생하면 오히려, 향후 시장 확대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18년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시와 관련, 세계 최초 타이틀보다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폴더블 디바이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는 중이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디스플레이, 배터리)와 협력하고 있다”며 “단순히 세계 최초 타이틀보다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가치에 집중하기 위해 제품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주요 임원진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폴더블 제품에 대해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왔다”며 “화웨이와 레노보가 연내 공개를 공언하며 삼성전자를 도발하고 있지만 쉽게 경영방침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지만 SDC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이 공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갤럭시S 시리즈 출시 10주년, 가장 큰 변수
갤럭시F의 내년 1분기 공개설이 유력하게 떠오르는 이유들이다. 다만 정확한 시점이 나오지 않는 배경에는 ‘갤럭시S 시리즈 출시 10주년’이 꼽히고 있다.

갤럭시S10과 갤럭시F를 같이 공개하자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화를 이끈 갤럭시S 시리즈 출시 10주년이라는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F가 더 주목받게 되면 갤럭시S10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그렇다고 갤럭시F의 공개시점을 무작정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화웨이와 레노보가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실제 내놓을 경우, 후발자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이어 공개행사를 하게 되면 시선이 분산돼 이도저도 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갤럭시F의 공개시점을 삼성전자가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는다고 해서 물량 문제 등으로 당장 이 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기는 어렵다”며 “갤럭시S10과 갤럭시F의 흥행과 매출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시점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의 출하 대수를 약 310만대로 추산했다. 오는 2022년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 대수가 약 6300만대로, 단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20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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