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 신풍제약, 해외시장 공략으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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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8-10-0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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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수년간 매출 부진 씻을 턴어라운드 될까 주목

  • 유착방지제 ‘메디커튼’ 항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등 잇따른 수출 성공

[사진=신풍제약 제공]


수년간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신풍제약이 해외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모색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자체신약 해외 수출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면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제약·유통업체 도비지아(DOVIZIA)와 항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판매 계약에 성공했다. 계약금은 556만달러(약 60억원) 규모이며, 3년 4개월간 공급한다.

피라맥스는 신풍제약이 세계보건기구(WHO)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스위스 비영리단체인 'MMV(Medicines for Malaria Venture)'와 공동개발한 차세대 말라리아 치료제다. 2000년부터 1300억원을 투자해 개발에 성공했다.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신약 16호로 허가 받았고, 이듬해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6월에는 WHO 필수의약품 리스트에 등재됐으며, 올해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말라리아는 나이지리아에서 매년 약 1억 건  발생한다. 이 중 30만명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지난 3월에는 아프리카 케냐에도 수출 기반을 확보했다. 케냐 제약·유통사 수지팜과 3년간 피라맥스를 공급하는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아프리카 수단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며 “피라맥스를 통한 아프리카 시장 개척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유착 방지제 ‘메디커튼’을 세르비아 EMI팜 D.O.O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신풍제약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내에 메디커튼을 7년간 독점 공급한다. 계약금액은 총 185만달러(약 20억원)다.

신풍제약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메디커튼은 생체 적합성과 상처 치유력이 우수한 히알루론산(H.A)과 항혈액응고‧항염증 작용이 뛰어난 하이드록시에틸스타치(HES)를 복합한 수술 후 유착방지용 주사제다.

지난 2월에는 중국 제약사 그린파인과도 메디커튼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했다. 8년 간 공급계약 총액은 1077만달러(약 121억원)다.

신풍제약은 이처럼 자체 신약 등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확보에 주력하면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중국, 베트남, 아프리카 수단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것도 해외시장 개척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때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던 신풍제약은 리베이트 규제와 세무조사로 인한 법인세 추징 등 풍파를 겪으며 매출 부진을 이어갔다.

2009년과 2010년에는 분식회계 혐의를 받았다. 당시 증권선물위원회는 신풍제약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실적 중 매출채권을 100억원 넘게 과대 계상했고, 의약품 판매대금을 리베이트에 사용하고도 이를 회계에 잡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고(故) 장용택 회장 2세인 장원준 사장 해임을 권고하기도 했다.

2013년 세무조사 과정에서 사용처가 불분명한 비자금 150억원을 조성해 불법리베이트 등에 사용했다 적발된 것 역시 크게 영향을 줬다.

판매관리비 등 비용확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던 신풍제약은 결국 이 같은 사태 이후 실적이 점점 감소했다.

지금도 여전히 매출 하락은 지속되고 있다. 2015년 1855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1823억원에 이어 지난해 1756억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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