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10주기]최진실의 10가지 진실-(1)신한국당 광고모델로 활동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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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논설실장
입력 2018-10-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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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섬 이상국의 '편집의눈'

[사진=故 최진실]



오늘(2018년 10월2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갑산공원에는,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17세, 제주도 국제학교 재학)와 딸 최준희(15세, 중3)가 엄마의 묘석 앞에 선다고 합니다. 최진실의 모친 정옥숙씨 얼굴도 보일 것 같습니다. 또 '최진실 사단'으로 불렸던 이영자 등의 지인들이 참여해 벌써 10번째 돌아온 기일을 기립니다.

준희의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추석 때 찾아간 이영자와의 사진, 그리고 엄마 기일 하루 전에 올린 임창정과의 사진이 보이네요. 임창정은 앨범11집에서 최진실을 추모하는 '혼자가 아닌 걸'이란 곡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죠. "그대의 두 손을 잡아주지 못한 나 후회하며 살겠죠/그대의 마음을 잡아주지 못한 나 후회하며 살겠죠...바다같이 깊이 추락할 것 같은 어지러운 너의 지금도/내 두눈에 비친 네 슬픈 눈빛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하니"라는 노랫말이 마음을 울립니다.

2년뒤인 2010년에 동생 최진영도 세상을 떴습니다. 남매는 그해 7월 갑산공원에 나란히 잠듭니다. 비석에 새겨진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죠. 그들이 갑산공원에 묻힌 까닭은 무엇일까요? 최진실은 강남중앙침례교회를 다녔던 기독교도입니다. 갑산공원에는 이 교회가 임대한 부지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간절했던 건 신앙적 평안일지도 모릅니다. 최진실 타계 10주기를 계기로, 그 삶을 총체적으로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1)신한국당 광고모델로 활동한 사연

1992년 6월 MBC드라마 '질투'는 최수종과 더불어 최진실을 온 국민에게 각인시킵니다. 그해 10월 프로야구 시구를 하게 되죠. 연예인으로서는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방송광고공사에서 실시한 광고모델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최진실은 압도적인 52%로 1위를 차지했죠. 남자 1위였던 유인촌이 13%였던 것과 비교해도 그 위세를 알만합니다. 그 무렵 노태우 당시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점심도 먹었습니다. 엄청나게 벌어들인 수입을 알뜰하게 저축한 덕분으로 '저축유공자'로 선정이 된 겁니다.

최진실은 역대 대통령과의 인연이 있습니다. 1993년 4월 MBC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국의 100대스타'를 뽑았는데, 1위가 김영삼대통령이었고 2위가 최진실이었습니다. 하나회 척결과 공직자 재산공개로 YS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었죠. 이듬해인 1994년 금융실명제가 도입되면서 최진실은 이 제도의 홍보모델이 됩니다. 그리고 2년 뒤엔 아예 여당인 신한국당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게 되죠. 이 정당은 YS가 정권을 잡은 뒤 군사정권의 이미지를 털어내고자 민주자유당이란 당명을 개명해서 새출발을 한 당이었습니다.

당시 신한국당에서는 "권위주의 시대 정치를 탈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이면서 "최진실의 인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우리 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죠. 최진실은 "모델로서 인연을 맺은 것일 뿐이다, 정당에 입당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997년 12월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을 인터뷰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8월엔 김대중대통령과 함께 국가홍보 CF에도 출연하게 되죠. 그 무렵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 건국 이래 배우부문에서 최고 인기 연예인으로 뽑히기도 했죠.

최진실은 정치를 하지 않았지만, 정치는 최진실이 필요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탈권위주의와 탈군사정부의 기류를 표현하기 위해 '대중의 부드러운 권력'이었던 최진실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광고모델로서 크게 성공했던 그녀는 '정치를 새롭게 광고해야 하는' 대중화의 시대정신을 담고 있었던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계속> 이상국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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