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발음한 '평화' 뭐가 다를까?..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2018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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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09-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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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6개국 13명 작가 천년 고도 경주를 해석해 50여점 선보여

  • -한수원아트페스티발 미술전시 일환 10월3일~9일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2018'에서 전시될 콴리(본명 이관영) 작가의 '말의 탑']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높이 '2018mm' 음성 파형 조형물이 경주에 들어선다.
두 정상이 발음한 '평화'의 음성 파형을 분석해 대리석으로 작품을 만든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가까이 다가가면 문재인 또는 김정은의 목소리로 '평화'라는 말이 나오면서 태극문양의 빛이 나오는 쌍방향 대화형 작품이다.
냉전의 마지막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사적 이벤트인 남북의 '평화에 대한 노력'이 말로만 끝나지 않고,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고 영원히 지속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경주의 역사 상징물인 황룡사탑에 견주어 표현한 '말의 탑' 작품이다.

[김윤섭 전시 감독(뒷줄 왼쪽부터), 이광기 작가, 이세현 작가, 이이남 작가, 크리스틴 웬 작가, 신용구 작가, 아담 바카 작가, 나타샤 니지올카(앞줄 왼쪽부터), 알베르토 라 타싸 작가, 전동수 예술총감독, 마틴 파이플레 작가, 말테 케벨 작가가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2018'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말의 탑'의 작가 콴리(본명 이관영·한국)를 비롯해 이세현(한국), 이광기(한국), 신용구(한국), 이이남(한국), 케이티김(한국), 천대광(한국), 말테 케벨(독일), 마틴 파이플레(독일), 알베르토 라 타싸(이탈리아), 아담 바카(체코), 크리스틴 웬(베트남), 나타샤 니지올카(폴란드) 등 6개국 13명 작가가 천년 고도 경주를 해석해 50여점을 선보이는 '경주 국제 레지던시 아트페스타 2018'이 10월 3일부터 10월9일까지 경주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경주 국제 레지던시 아트페스타 2018'은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최하는 '한수원아트페스티발'에서 펼치는 미술 전시다.

김윤섭 전시 감독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콴리의 작품은 전시 주제인 통화(通和) 컨셉에 맞춘 것이며, 소통·탑·대리석·빛 등 4개의 키워드가 중심이다" 며 "소통은 남북 지도자의 '평화' 선언의 음성파형을 상징하고, '탑'은 통일신라의 역사와 경주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두 개의 탑(황룡사9층목탑, 감은사지 동·서탑)에 비유될 수 있다. 또한 '대리석'은 실크로드의 양끝인 국제도시 로마와 경주를 잇는 상징적 소재로서의 모티브이며, 끝으로 '빛'은 신라시대 1대 왕인 박혁거세 설화로써 어둠을 밝히는 힘을 나타내었다"고 설명했다.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2018'에서 전시될 작품을 그리고 있는 이세현 작가]


▶이세현 작가, 부적으로 경주를 풀어내다

'붉은 산수' 작품으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는 부적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경주의 풍경을 특유의 작가적 색채와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아크릴, 유화, 스프레이 등 다양한 재료를 혼용해 생동감 있는 붓터치와 다양한 색조로 신작을 선보인다.

이세현 작가는 "경주가 한국 지키고 있는 하나의 부적 같은 느낌을 받았다" 며 "풍경과 경주에서 봤던 의상이나 탑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부적처럼 그림으로 풀어봤다"고 설명했다.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2018'에서 전시될 이광기 작가의 '피스 핀']


▶이광기 작가, 경주에 평화의 핀을 꽂다

TV와 영화를 통해 20년 넘게 배우 활동을 펼쳐온 이광기는 최근에 사진과 설치작업으로 미술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광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경주의 영원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의 작품 '피스핀(Peace Pin)'을 설치한다.

이 작가는 과거 민간인통제선 안에 있는 DMZ 캠프그리브스를 찾아갈 때 그곳이 내비게이션에 표시되지 않는 것을 경험하고,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아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나타내는 '붉은 핀' 모양의 작품을 만들었다. 파주 임진각에는 이 작가의 피스핀이 영구 설치돼 있다.

이 작가는 "경주에는 왕릉이 많고 부장품들이 많이 소장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트페스타를 시작으로 더욱 더 경주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다시 평화와 번영의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2018'의 개막식에서 선보일 신용구 작가의 공연]


▶신용구 작가, 천년 전 경주와 현재의 경주를 잇다

공연 예술가 신용구 작가는 천년고도 경주의 영원한 비전을 꽃으로 승화시킨 공연을 선보인다.
10월 3일 개막에 맞춰서 일반 시민과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고, 제작한 대형 꽃 수십 송이를 전시장 입구부터 나란히 배열해 관람객들이 꽃길을 지나 현대에서 전통의 세계로 넘어오는 시공간 터널의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신용구 작가는 "공연은 자연과 인간,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경주 작품을 위해서 실타래로 9층 탑을 만들고 있다" 며 "그 환경을 통해서 천년 전에 그곳에서의 염원과 현재의 염원을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2018'에서 전시될 이이남 작가의 '천년의 빛 2018']


▶이이남 작가, 빛으로 되살아난 천년 전 유물

미디어 설치 작가로 유명한 이이남 작가는 경주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상징하는 '천년의 빛 2018' 미디어 대작을 선보인다.
특히 세로 70cm, 가로 4m 10cm의 대형 화면에서 천년의 세월에 갇혀 사라진 신라의 유물들이 빛을 만나게 되면서 살아나게 된다. 빛을 받으며 생명을 부여받은 유물은 빛의 형체를 갖게 되며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해석 되어 마주하게 된다.

이이남 작가는 "경주에 있으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천년 고도였고 과거에 실크로드가 시작하는 곳이고 또 유물과 유적을 보면서 상식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빛의 천년 물결의 시작 또 평화의 시작 의미를 담으면서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2018'에서 전시될 천대광 작가의 작품]


이밖에 케이티 김 작가는 새벽안개에 싸인 첨성대 사진 작품을 선보이며, 천대광 작가는 황룡사 절터에서 발굴된 주춧돌이나 바위를 품고 있는 15m 길이의 휴게공간을 만들며, 나타샤 니지올카 작가는 한국의 시장에서 구입한 전통자수 재료를 활용해 경주의 일상에서 포착한 색상을 바느질 자수로 표현한 작품을 발표한다.
크리스틴 웬 작가는 고분이나 숲, 논밭, 거리 등에서 채집한 식물이나 소품을 특수 감광액과 스프레이를 활용해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제작하고, 아담 바카 작가는 생화와 조화를 사용한 정물 사진과 설치를 선보인다.
알베르토 라 타싸 작가는 신라(新羅), 여왕(女王), 귀족(貴族) 등 경주에 남아 있는 신라의 상징적인 키워드를 응용한 회화작품을 선보이며, 마틴 파이플레 작가는 경주 시내를 둘러싼 산맥의 라인을 해석한 설치작품인 '산수'와 '금의 나라'로 알려진 신라를 상징하는 5m 높이의 폐타이어 금탑을 선보인다.
말테 케벨 작가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상상하며, 그 유성이 떨어져 녹아내리는 화려한 색감을 첨성대모양의 설치작업에 표현한다.

[나타샤 니지올카 작가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2018'에서 전시될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한편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메인 전시가 끝나면 설치 작품은 지속적으로 전시되고 일부 평면 작품의 경우 한수원에 옮겨가서 연장 전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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