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남북경협주 찾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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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입력 2018-09-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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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대비 공급 적은 화장품주 주목

  • "경협 개시 반년 만에 北 진출 가능"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증권가에서 숨은 남북경협주 찾기가 한창이다. 건설·에너지주 일색이던 경협 수혜주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기업은 남북경협을 개시할 경우 빠르면 반년 안에 북한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은 화장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라며 "우리 기술력을 감안하면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 화장품업체가 회사 이름을 걸고 진출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을 택할 공산이 크다. 박종대 연구원은 "북한 당국은 친여성 정책을 펴면서 화장품 생산을 강조해온 만큼 직수입은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북측 입장에서 ODM 방식은 품질 개선을 꾀하면서 고용도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적인 ODM 업체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를 꼽았다.

북한에서 여성은 절대적인 구매력을 가지고 있다. 박종대 연구원은 "여성이 북한 시장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80%"라며 "이런 '뉴 노스 코리아(New North Korea) 세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가 펴낸 '북한 여성과 코스메틱'을 보면 북한 화장품시장 규모는 2016년 7200만 달러(약 800억원)로 추산됐다. 남한에 비하면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화장품 공장이 평양과 신의주에 있지만, 일반인은 사기 어려운 고급제품을 주로 만든다.

남성욱 교수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 소비재가 북한에서 확산됐다"며 "화장품도 암시장에서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재 산업은 단기간에 북한에 진출할 수 있다"며 "우리 설비를 북한으로 옮긴다면 1년 안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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