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해양 강국 도약의 동력, ‘해양모태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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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입력 2018-09-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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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용성 협회장

[사진=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우리 경제는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저성장 구조가 점차 고착화돼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정보기술(IT) △자동차 △선박 △철강 등 전통적인 주력산업의 동력도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시야를 넓혀 우리가 갖고 있는 자산으로부터 어떻게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경제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우리가 가진 소중한 자산 중 하나인 바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 바다는 육지 영토의 4.5배를 차지하며, 세계로 나아가는 수출입 물량의 99%를 담당한다.

또 바다에는 △조력 △조류 △파력 등 무궁무진한 미래 신재생에너지가 잠재돼 있고, 바닷속 5000여종의 생물도 미래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갈 자원으로 부족함이 없다.

우리 바다는 지금껏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향후 미래를 이끌어갈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해양 관련 기술 혁신 스타트업의 활성화와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투자생태계 조성은 바다를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시키는 첫걸음이다. 하지만 해양 분야의 중소·벤처 기업을 지원하는 투자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고비용 구조, 성공사례의 저조 등 투자 리스크가 높은 해양 분야는 상대적으로 투자가 녹록지 않으며, 기업정보와 접촉기회의 부재 등 투자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이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내년부터 해양모태펀드가 신설돼 해양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특정분야에서 모태펀드의 조성은 자연스럽게 해당 산업에 대한 관심 촉진과 투자확대로 이어진다.

지난해 ‘혁신성장’의 중심인 중소벤처기업의 발전을 위해 87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모태펀드 추경예산을 투입한 결과, 7월 말 기준 투자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해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해양부문의 중소벤처 대상 공공민간 합작 펀드를 조성해 운영한다.

이렇듯 해양벤처에 특화된 자금지원 정책으로, 미국의 해양바이오산업 규모는 2017년 기준 14억8000만 달러로 세계시장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양모태펀드가 신설돼 다양한 해양벤처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갖췄다. 특히 그동안 품어왔던 바다의 잠재력을 깨워 해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벤처투자 활성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 벤처캐피탈협회가 해양수산부와 함께 개최한 해양수산투자박람회에서는 해양 분야와 첨단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해양기업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입을 모아 투자 유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해양모태펀드가 이런 기업에 단비와 같은 정책이 되길 바라며, 벤처캐피털에는 새로운 투자처를 열어주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이번 기회에 해수부뿐 아니라 전 부처의 협력을 통해 해양산업이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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