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다큐영화제 13일 개막...놓칠 수 없는 '10편의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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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문기 기자
입력 2018-09-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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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큐쇼케이스-엘리펀트 보이 [사진=경기도 제공]


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오는 13~20일 경기도 고양(메가박스 백석,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 파주(롯데시네마 파주아울렛), 김포(김포아트홀), 연천(연천수레울아트홀) 일대에서 열린다.

39개국 142편의 다큐멘터리와 만나는 영화제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축소판과도 같다. 8일간 이어지는 다큐영화 축제의 장, 조명진 프로그래머의 추천으로 놓칠 수 없는 10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은 △시인 할매 △엘리펀트 보이 △파란만장 교사실습이다.

이종은 감독의 '시인 할매'는 전남 곡성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우면서 시를 쓰는 과정을 감동 깊게 다루고 있다. 박환성 감독의 '엘리펀트 보이'는 네팔에 사는 12살 소년 크리스와 코끼리 조련사인 소년의 아빠가 겪는 갈등을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코끼리를 매개로 그려낸다.
 

다큐패밀리-파란만장 교사실습[사진=경기도 제공]


야콥 슈미트 감독의 '파란만장 교사실습'에서는 사범대학을 갓 졸업한 세 명의 예비 교사들의 고군분투기다. 평가를 받으면서 동시에 평가를 해야 하는 긴장 속에서 2년 동안 근무하게 된 예비 교사들의 이상과 가혹한 현실이 충돌한다. 대학에서 교사가 될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이론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학의 교직과정이 실제와 얼마나 상충하는지 깨닫게 된다. 독일의 독특한 교사임용 시스템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다큐 초심자들을 위한 추천작은 △안녕, 미누 △사그라 드는, 사그라 들지 않는 △아빠가 돌아오시기 전에 세 편이다. 작품 모두 이주노동자 이민자 이슬람 극단주의 등 최근 우리사회의 묵직한 화두를 제기하면서도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영화제 개막작인 지혜원 감독의 '안녕, 미누'- 네팔 출신 미누는 2009년 미등록 이주 노동자로 단속되어 강제 추방되기 전까지 18년을 한국에 살며 각종 노동의 현장에서 노동자로,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결성된 스탑크랙다운의 리드 보컬로 활동했다. 영화는 네팔에 다시금 정착한 미누가 지난해 서울 핸드메이드 국제박람회를 맞아 네팔 대표로 초청돼 재입국을 시도하고 또 좌절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 매니아를 위한 작품은 '카메라 앞에선 적대적 타자, 기억의 외화면’이라는 주제의 특별기획으로 로버트 크레이머 감독의 '우리 모두의 나치'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파괴된 운하'라는 토마스 할란 감독의 극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소위 메이킹 필름이다. 토마스 할란 감독은 종신형을 선고 받았던 실제 나치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나치의 범죄를 고발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이 작업을 위해 유대인 대학살의 실제 유족을 영화 스탭으로 고용한다. 이미 쇠약한 노인이 되어 버린 가해자와 함께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과 이 모든 혼란과 정신적 고통의 경험을 담았다.
 

마스터클래스-어찌하여 나느 두려움을 극복하고, 아리엘 샤론을 사랑하게 되었는가[사진=경기도 제공]


마스터 클래스를 위해 내한하는 다큐멘터리 역사상 중요한 두 명 거장 감독의 작품도 감상 할 수 있다. 페르난도 E. 솔라나스 감독의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와, 아비 모그라비 감독의 '어찌하여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아리엘 샤론을 사랑하게 되었는가'를 상영한다.

이스라엘의 아비 모그라비 감독은 시오니즘에 경도된 가족들과 일찍부터 절연하고 이스라엘 정부의 아랍 침략 정책에 반대하는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 이 영화에서 아비 모그라비는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 아리엘 샤론 총리에 대한 작품을 제작한다. 일종의 액자 형식을 취하는 이 영화는 샤론 총리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면서, 동시에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모그라비 감독 자신의 결혼 생활 문제에 관한 작품이도 하다. 

1990년대 초 12살의 세르비아 소녀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을 기록한 '스르벤카를 부르며'도 놓칠 수 없는 영화다.  DMZ국제다큐영화제에 자세한 사항은 홍보팀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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