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차 사장 "지배구조 개편 철저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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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8-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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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행 사장, 30일 국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출범식 행사 참석

  • 연내 추진은 불확실… "전체적인 상황 봐야한다"

3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포럼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윤신 기자]


정진행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30일 강조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출범식 행사에서 기자를 만난 정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 추진현황과 관련한 질문에 “(지배구조 개편을) 하려는 이유와 원인이 여러 가지 있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3월 말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해 사업부문 회사를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지만 엘리엇을 비롯한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반대의사를 밝히자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언론과 시장에선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무수한 예측을 내놓고 있지만, 그룹에선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추진 시점을 놓고 저울질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언제쯤 지배구조 개편이 추진되느냐는 질문에 “분위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지배구조 개편 추진이 가능하냐는 물음에 대해 그는 “연내에는 모르겠고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고 신중히 답했다. 정부 분위기와 주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동향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해야 하는 가장 시급한 이유는 정부의 순환출자구조 해소 요구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입법예고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순환출자 규제 대상에서 기존 순환출자 기업집단이 제외되며, 현대차그룹은 어느 정도 시간 여유를 가지고 개편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개편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승계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번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일감몰아주기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 법안이 국회를 거쳐 시행되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보유한 29.9%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을 20% 아래로 낮춰야 한다. 오너 일가가 소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승계의 핵심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정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방향성이 잡힌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온 고잉(지속 진행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아직 방향을 확정하지 않고 여러 측면에서 고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마련한 개편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냈던 엘리엇 등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느냐고 묻자, 정 사장은 대답하지 않고 손으로 ‘X’자를 그려보였다.

한편, 현대차는 수소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해 오는 11월 한국가스공사, 수소공급업체 등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 SPC 이름은 '하이넷(Hydrogen Network)'이며, 10년간 운영된다. SPC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4년간 총 100기의 수소충전소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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