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눈물과 웃음 뒤섞인 상봉 마지막 날…"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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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박은주 기자
입력 2018-08-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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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남측 백민준(93) 할아버지가 며느리 리복덕(63)의 손을 잡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재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마지막 날인 22일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2박 3일 상봉 일정의 마지막 순서인 작별 상봉을 했다.

9시 50분께에는 북측의 가족들이, 10시에는 남측 가족들이 2층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기약 없는 헤어짐을 맞는 이산가족들은 저마다 웃음과 눈물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김영수 할아버지는 북측 가족이 등장하자 악수하며 반가워했다. 먼저 앉아있던 북측 가족도 일어나 웃으며 김영수 할아버지를 맞았다.

김병오 할아버지 내외도 북측의 여동생 김순옥 할머니를 살갑게 맞았다. 김병오 할아버지의 배우자인 동반 가족 이신옥 할머니가 김순옥 할머니를 얼싸안으며 "아침은 잘 먹었냐"고 인사했다. 

밝은 분위기도 잠시, 헤어짐을 코앞에 둔 남매는 금세 서로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했다.

북측의 조카 리명화가 "통일만이 살길"이라고 말하자, 김봉어 할아버지는 "죽는 날까지 열심히 살자"고 답했다. 

다시 만날 기약이 없는 가족들은 서로의 모습을 최대한 기록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민병현 할아버지의 딸은 사진기로 할아버지와 북측 여동생인 민덕여 할머니의 사진을 찍어 폴라로이드 사진 곽에 챙겨줬다. 

김춘식 할아버지와 김종태 할아버지는 각자 A4 용지에 헤어진 가족들의 생일과 가족관계 등을 꼼꼼히 기록했다.   

서로 꼭 닮은 서진호 할아버지 형제는 서로의 이름을 계속 외우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또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전하거나, 사과를 나눠 먹으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작별 상봉 및 공동중식 시간은 당초 2시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남측의 제의를 북측이 수용하면서 총 3시간으로 늘었다.

남측 상봉단은 작별상봉을 마치고 이날 오후 1시 30분 금강산을 떠나 육로를 통해 남쪽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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