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앞두고, 中 인민일보 협객도 "무역전쟁=기술전쟁,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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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8-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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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일자리 뺏는다? 제조업 이전 글로벌 산업사슬 형성의 결과일 뿐

  • 무역전쟁은 미국 내부적 문제, '기술강국' 도약 중국 견제가 배경

  • 22일 미국 워싱턴서 미·중 무역협상, 실질적 결과 도출 어려울듯

 

[사진=바이두]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양국의 줄다리기는 여전히 팽팽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SNS 계정인 협객도는 22일 중국 경제 전문가의 글을 바탕으로 "최근의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은 미국이 내부적 문제를 중국 탓으로 돌리고 하이테크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며 "중국은 이미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입장이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장기전도 각오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청다웨이(程大爲) 중국 인민대 경제학과 교수 겸 국가발전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등 개도국이 제조업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것은 세계화와 국제무역에 따라 글로벌 산업사슬이 형성된 영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이 자신의 공장과 일자리를 중국이 뺏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역할 분담에 불과하다는 것.

청 교수는 미국에 이민 온 지 10년 된 아프리카 출신 택시기사를 만났던 일화를 언급하며 당시 그가 "미국의 저소득 노동자들은 의식주가 보장되고 심지어 전자제품도 살 수 있는 '생존'의 상태"라며 "이들이 사용하는 상당수 제품은 개도국에서 생산해 수입한 것으로 개도국 생산으로 낮아진 가격이 그들의 '삶'을 유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일방적으로 한 쪽이 이득을 보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 산업사슬 형성을 주도한 것이 미국 등 선진국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전 세계가 하나의 공장이자 시장이 되어 움직이고 소비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인데도 트럼프 행정부가 내부적 문제를 중국의 탓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국을 '속죄양'으로 삼아서는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가 쇠퇴산업과 무역적자를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무역전쟁의 전략적 배경에는 '미래산업 선점 경쟁'이 있다고 분석이다. 최근 미국의'무역 301조' 조사 대상이 된 제품을 통해서도 미국이 중국 10대 하이테크 산업을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이 자신의 위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도 경쟁력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제까지는 중국이 산업사슬의 하단에 있을 수는 없다는 것. 이를 통해 이 부분에서의 중국의 양보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미래는 기술·인프라·물류·생산서비스·관리환경·기초교육 등이 주요 전장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완전히 밀리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프라와 물류, 핀테크 등에서는 이미 미국을 앞서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경쟁을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상 여지도 남겼다. 경쟁하는 양국이지만 협력의 기회도 여전하다면서 주머니 두둑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중국 내 소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로 미국 기업과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양국의 추과 관세부과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이 다시 협상에 돌입한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격)과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이 대표로 참여한다. 

해결의 물꼬를 틔워보겠다는 의도지만 시장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처럼 양국이 서로가 원하는 만큼 양보를 얻어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회담은 무역전쟁 해결보다는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며 추가 협상 일정과 틀을 잡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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