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중동 부진 동남아서 만회…3년만에 300억달러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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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8-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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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실적 개선 및 고유가 기조로 기대해 볼만

  • 19일 누적수주 195억달러로 전년比 8%↑

[사진=연합뉴스]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3년만에 300억달러 고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동남아시장에서 건설사들의 선전으로 수주실적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이날까지 총 194억838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0억1830만달러보다 8%가량 증가했다. 누적 수주건수는 총 408건으로 전년(412건)에 살짝 못 미쳤지만, 시공 건수는 1735건으로 178건 늘었다.

해외건설 연간 수주금액은 지난 2014년 660억달러를 찍은 이래 △2015년 461억달러 △2016년 282억달러 △2017년 290억달러로 하향세를 나타내는 등 최근 2~3년간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고르게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 다시 300억달러대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일단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 관련 누적 지표는 작년에 비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출국가도 확대됐다. 작년 같은 기간 우리 업체는 세계 92개국에 진출했으나, 올해는 5곳 더 많은 97곳에서 수주실적을 올렸다.

지역별로 같은 기간 국내 건설업체는 아시아(중동 지역 제외)에서 가장 많은 총 107억9035만달러의 누적 수주실적을 거뒀다. 이는 작년 동기간 실적(81억175만달러)보다 25억달러 이상 많은 수치다.

반면 중동에서는 작년 동기(90억5768만달러)보다 20억달러 이상 적은 66억9189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리는데 그쳤다.

  건설업체는 그간 '수주 텃밭'으로 여겨져 온 중동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 진출 활로가 사실상 막힌 탓이다. 향후 우리 업체가 일대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기 사실상 힘들어진 것은 물론, 기존에 발을 담근 대형 프로젝트마저도 줄줄이 무산될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다만 아시아 지역의 활발한 수주가 중동에서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국내 업체는 말레이시아 정도에서 수주하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누적 수주액 54억달러로 전체 1위인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태국에서 6억2000만달러 규모의 '올레핀 프로젝트'를 따냈다. 또 27억달러 누적 수주금액으로 2위를 기록한 SK건설은 10억달러에 달하는 베트남 남부 '롱손섬 에틸렌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밖에 올해 25억달러의 누적 수주고를 올린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남북간 고속도로 프로젝트, 인도네시아 복합화력 프로젝트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만 10억달러 이상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해건협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의 경우 개발도상국이 많아 인프라, 신도시 개발 등의 여지가 있다. 시공 역량이 있는 우리 건설사들에게 이들 국가는 새로운 수주 텃밭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아직 8월이 다 지나지 않았는데 수주 실적이 200억달러에 육박한다. 고유가 기조로 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서 조금만 더 수주가 터져 준다면, 연말 3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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