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제재에 '골드코인' 인기...경제·금융시장 추가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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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8-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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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금협의회 "2분기 이란 내 금 수요 전년 대비 3배 증가"

  • "美제재에 따른 리알화 가치 하락에 금 투자 선호도 높아져"

  • 이란 정부 대안 마련 집중...리알화 가치 추가 하락 가능성

지난 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매장에서 골드코인 판매 상인이 구매자에게 골드코인을 넘겨주고 있다. [사진=연합/EPA]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란 리알과 가치가 폭락하고 금값이 상승하자 이란 내에서는 '골드코인(금화)'으로 자산을 비축하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대한 대안 마련에 나섰지만 당분간은 이란 경제·금융 시장이 추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금협의회(World Gold Council)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이란의 골드코인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약 15톤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중앙은행은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금 60톤 이상의 금을 들여 수십만 개의 골드코인을 새로 발행했다.

이에 대해 이란 상공회의소의 금·보석위원회의 책임자인 모하마드 카시티아라이는 "믿을 만한 투자 상품을 찾는 과정에서 기존 화폐를 금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금 수요가 늘어난 것은 미국의 제재를 앞두고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자 생계비 급등을 막기 위해 금에 우회 투자하려는 입장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로 최근 이란 리알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당초 이란 정부가 지정한 달러 대비 공식 환율은 달러당 4만 2000리알이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를 앞둔 7월말 기준 암시장에서 리얼화는 달러당 11만 3000리얼가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이후 3개월여 만에 75% 환율이 오른 것이다. 

​이란은 자국에서 생산 가능한 물품에 대한 수입 금지, 수출입 업자의 외화 거래 통제 등의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제재가 시작되기 전에는 새로운 여객기 5대를 프랑스 등에서 미리 공수하기도 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 방침에 따라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새로운 여객기를 한 대도 구입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대화 등 회담 의향을 거듭 전했으나 이란 측의 거부로 결렬됐다. 민생고에 항의하는 이란 내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이란 경제와 금융시장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지난 5월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한 미국은 7일(미국시간, 이란시간 6일)부터 대(對)이란 제재를 발효했다.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를 재개하는 것은 지난 2016년 1월 JCPOA 타결 이후 2년 7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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