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원 5명 중 4명은 후원수당 한 푼도 못 건진다...상위 1%가 99% 대비 120배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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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8-07-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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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19일 '2017년도 다단계판매업체 주요정보' 공개

  • 다단계 판매업체 최상위 판매원만 배불리고 대다수 후원금 없는 희생양 전락

공정거래위원회.[사진=이경태 기자]


다단계 판매원 5명 가운데 4명은 후원수당을 한 푼도 못 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후원수당을 받는 상위 1%가 나머지 99%보다 120배에 달하는 수당을 받을 뿐더러 1000명 중 1명 꼴로 연 1억원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공개한 '2017년도 다단계판매업체 주요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공개 대상 단단계판매업체는 125개로 최근 5년간 추이 시작점인 2013년 대비 19개 업체가 늘었다.

지난해 다단계판매업체의 매출 규모는 5조330억원으로 나타나 2013년 3조9491억원 대비 1조839억원(27.4%)이 증가했다.

등록 판매원수는 870만명으로 2013년 572만명과 비교해 298만명(52%)이 늘었다. 지난해 후원수당 수령판매원수는 157만명으로 2013년(126만명)대비 31만명(24.6%)이 증가했다. 그러나 후원수당 수령판매원 비율은 지난해 18%로 2013년 22% 대비 4%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원은 늘어나지만 갈수록 신규 판매원에 지급되는 후원수당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심지어 지난해 전체 후원수당이 1조 6814억원에 달한 가운데, 상위 1% 미만에 속하는 다단계판매원 1만5624명이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평균 5861만 원인 반면, 나머지 99%의 판매원 155만 여명이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평균 49만 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무려 120배 차이가 난다.

더구나 상위 1% 미만 판매원이 지급받은 평균 후원수당 5861만 원은 전년 대비 154만 원(2.7%)이 증가한 반면, 나머지 99% 판매원이 지급받은 평균 후원수당인 49만 원은 전년 대비 2만 원(4.3%)밖에 오르지 않았다.

상위 1% 미만 다단계판매원이 지난해 받은 후원수당은 모두 9157억 원으로 전체 후원수당 지급총액인 1조 6814억 원의 54.5%에 해당할 정도다. 

또 지난해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중 연 3000만 원 이상 수령자는 ,451명으로 0.6%에 그쳤고, 연 50만 원 미만 수령자는 134만 명으로 85.2%에 달했다.

상위 10개 사업자에 소속된 판매원 중 연 3000만 원 이상 수령자는 6824명으로 전체 연 3000만 원 이상 수령자의 72.2% 수준을 보였다.

더구나 1억 원 이상의 초고액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1892명이고, 전체 후원수당 수령자에서 0.12%규모이다. 후원수당을 받는 1000명 가운데 1명이 1억원 이상 수당을 챙겼다는 얘기다.

한 다단계 판매원은 "사실상 다단계 판매원은 최상위 판매원을 위해 희생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푸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단계판매업체에서 상품을 구입하거나 다단계판매업체에 판매원으로 가입하고자 할 때는 매년 공개되고 있는 다단계판매업체의 주요정보를 꼼꼼히 확인한 후에 거래나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매출액이나 후원수당 지급 규모를 단순히 비교하기 보다는 공정위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개별업체의 상세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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