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부동산신탁 사상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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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8-07-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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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11개사 신탁사 당기순이익 1566억

  • 2009년 이후 신규 진입 없어…금융당국 "경쟁도 평가기반, 9월 인가 신청 받을 예정"

  • 리스크 관리 체계도 들여다볼 계획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부동산 신탁회사들이 역대 최고 수익을 거두며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신탁업의 진입장벽을 낮춰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오는 9월 신규 진출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인가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부동산신탁업에 신규업체 인가는 지난 2009년이후 10년만이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1개 신탁사의 당기순이익은 1566억3100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1135억4100만원) 보다 당기순이익이 37.95% 늘었다. 영업이익과 영업순익은 각각 3026억원, 2971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올린 곳은 한국토지신탁(434억)으로 전년 동기(154억4900만원)의 배를 웃도는 순익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자산신탁(217억5400만원), 코람코자산신탁(187억), KB부동산(146억), 대한토지신탁(132억8000만원), 하나자산신탁(103억3400만원) 등 순이다.

건전성지표도 좋은 편이다. 영업용순자본비율 비율이 가장 낮은 한국자산신탁(1210.23%)과 대한토지신탁(1177.16%)도 적기시정조치 기준(NCR150%)를 크게 상회한다.

신탁업이 최근 몇 년간 역대 최고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운 이유는 부동산 개발 호황 덕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신탁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부동산신탁 시장은 지속 성장한 반면 2009년 이후 추가진입이 전무했다. 11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009년 907억원에서 2017년 506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더군다나 상위 업체가 시장지배력이 높다. 2017년도 기준(영업수익)시장점유율을 보면 한국토지신탁 22%, 한국자산신탁 20%, 코람코자산신탁이 10%에 달한다.

정부는 경쟁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이달 2일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열었다. 위원회는 8월말까지 경쟁도 평가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익성이나 재무건전성이 줄곧 개선되고 있으면 새로운 플레이어가 진입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쟁이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면 수많은 신규 플레이어들이 해당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9월부터 인가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제도개선에는 건전성 관리안도 들어간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신탁사들이 갑자기 부실화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체계도 들여다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탁사들의 자산건전성은 현재 높지만 차입형토지신탁에 대한 비중이 높고 여러 소송에 휘말려 있는 등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이란 토지수탁 후 공사비 등 사업비를 신탁회사가 직접 조달하는 방식으로 차입금 부담리스크가 있는 반면 신탁보수가 크다. 영업수익에서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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