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김성균X장영남X이주영 '나와 봄날의 약속', 지구멸망에 대한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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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6-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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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스틸컷]

“어차피 망할 거, 다 같이 잘 망하자! 아름답게.”

지구 종말 하루 전, 외계인들이 ‘생일’을 맞은 당신 앞에 나타났다. 독특하고 실험적 색채를 가진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의 이야기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감독 백승빈·제작 ㈜마일스톤컴퍼니·배급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백승빈 감독, 배우 김성균, 장영남, 이주영, 김소희, 송예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인들이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받았으며 지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도 오른 바 있다.

영화는 지구 종말을 앞두고 외계인들이 생일을 맞은 지구인들을 찾아 한 가지 선물을 준다는 독특한 설정과 실험적 필체, 색채를 가지고 있다.

백승빈 감독은 “아주 오래전, 월간 영화 잡지에서 ‘나와 봄날의 약속’이라는 홍콩 영화 소개 글을 본 적이 있다. 제목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오래 간직하고 있었다. 동명의 홍콩 영화는 지구 멸망을 다루는 작품이 아니었으나 저는 이 제목에서 멸망, 종말을 다루는 아포칼립스물과 어울릴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봄날’이라는 것은 저의 신념과도 연관이 있다. 저는 어차피 망할 거 잘 망하자는 주의인데 제목의 ‘봄날’이라는 건, 다 망하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라고 영화 제목과 세계관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백 감독은 “선물의 의미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 멸망과 종말이 키워드인데 각각 외로운 아웃사이더들이 멸망에 대한 환상을 구체적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곧 관객과 만나게 될 텐데, ‘지구 멸망에 마지막 생일을 보내게 된다면 뭘 받고 싶을까’ 고민해주신다면 기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은 실험적이고 독특한 작품인 만큼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 그러나 배우 김성균, 장영남, 이혜영, 강하늘 등 내로라하는 충무로 인기 배우들이 작품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백 감독은 “저예산으로 힘들게 만들어진 영화지만 배우분들이 시나리오를 받고 한 번에 출연하겠다고 말해주셨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배우들의 출연 계기는 무엇일까? 김성균은 “대본이 이상해서 감독님을 만나고 싶었다. 만나고 보니 더 이상하더라.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이상하고 재밌는 작품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스틸컷]


장영남 역시 마찬가지. “극 중 독박육아에 지친 가정주부 역할을 맡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장영남은 “저도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처지에서 극 중 주부 역할에 공감이 갔다.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흥미롭다고 생각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장악한 신예 이주영은 “한국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종류의 영화인 것 같다. 외계인 역할이라는 것도 독특하고 매력적이었다.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했고 사실 걱정도 됐다. 호기심과 모험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극 중 한나 역의 김소희와 여대생 역의 송예원 또한 “독특하고 특이한 점”을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평범하게 만날 수 없는 작품과 역할”이라는 점이 배우들의 구미를 당겼다고.

옴니버스식 영화인 ‘나와 봄날의 약속’은 충무로 대표 배우와 신예 배우의 만남으로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선사한다.

김성균은 “(김)소희와 짧은 시간 촬영했지만 너무 즐거웠다. 저 친구의 순수한 기운을 많이 받아 소풍 나온 느낌으로 연기했다. 괴상한 아저씨로 출연했는데 친구처럼 대해줘 고마웠다”고 말했고, 상대역이었던 김소희는 “(김성균) 선배님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친구처럼 대할 수 있었던 건 선배님이 편안하게 대해주셨기 때문”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장영남은 “주영 씨는 매력적인 배우다. 트렌디한 연기에 갈증이 있는데 주영 씨를 보고 많이 배웠다. 연기를 하는 듯, 안 하는 듯 가볍고 편안한 모습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고 칭찬했고, 이주영은 “먼저 연기 공부를 하던 친동생이 ‘정말 유명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소개해줬던 게 장영남 선배님이다. 이 작품에서 파트너로 만나게 된다고 했을 때 설레고 궁금한 마음이었다”고 거들었다.

독특한 설정과 실험적인 전개, 파괴적이고 때로는 동화 같은 서사를 가진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은 오는 2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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