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건축가 “백자 달항아리 美,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에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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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6-1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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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 설계 총괄한 英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방한 기자간담회

  • “서울 도시전경에 이바지할 수 있는 건축물 만드는 데 심혈”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왼쪽)와 크리스토퍼 펠저 디자인 디렉터가 14일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신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규진 기자]


"아모레퍼시픽 건물은 절제됐지만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설계를 맡은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4일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아모레퍼시픽 건축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킨다. 여러 동의 건물이 아니라 간결한 형태를 갖춘 하나의 커다란 볼륨을 가진 건축물이다. 화려한 기교 없이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면서 편안하고 풍부한 백자 달항아리라는 게 그의 말이다.

치퍼필드는 "고층 빌딩이 많은 곳에서 도시전경에 이바지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복잡한 형태에서 심플해지는 것에 집중했고 한국의 미를 나타내는 백자를 큐브 컨셉트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띈 건 건물 속 정원 '루프가든'이다. 루프가든은 각각 5층과 11층, 17층에 마련된 건물 속 세 개의 정원이다. 5~6개 층을 비워낸 독특한 구조 덕분에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곳에서 근무하더라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편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 햇빛을 차단하는 나무 발에서 아이디어를 얻도록 했고 건물 외관 파사드는 유선형의 수직 알루미늄 핀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직사광선으로 인한 눈부심을 막아주고 자연 채광을 실내 공간에 골고루 확산시켰다.

치퍼필드는 "공중공원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공기 순환이 가능한 자연 공간이다"며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으로 오피스 공간 이상의 것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건물 외부인도 즐길 수 있도록 공익적인 공간도 마련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용 문화 공간이다. 1층에는 대형 공간인 아트리움을 비롯해 미술관과 미술관의 소규모 전시 공간인 APMA 캐비넷,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도록을 열람할 수 있는 전시도록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예술·문화·전시 공간이 오픈돼 있다. 

2~3층에는 450석 규모의 대강당 아모레홀이 있어 사내 임직원과 외부 고객들을 위한 복합 문화 프로그램 및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2층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브래드를 체험할 수 있는 아모레 스토어를 비롯해 고객연구센터,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 등 고객 소통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한편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953년 런던에서 태어난 건축가로 킹스턴 예술대학과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1985년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를 세운 후 30년간 전 세계 문화 주거 상업시설 및 이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100여건의 건축상을 수상하며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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