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 제2의 마카오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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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4-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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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무역항 지정 하이난...경마 베팅, 스포츠 복권 등 사업 허용

  • 중국, 모든 형태의 도박 원칙적 금지...이례적인 조치로 주목

하이난성 보아오.[사진=신화통신]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海南)이 자유무역항 지정과 함께 제2의 홍콩, 싱가포르는 물론 제2의 마카오까지 노리고 있다. 국제관광·소비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도박업에 문을 연다. 

뉴스포털 텐센트재경(騰訊財經) 등 중국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14일 중국 국무원 등이 발표한 '하이난 개혁개방 전면 심화 지지를 위한 지도의견'에 "국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마 베팅, 수상 스포츠 육성, 스포츠 복권과 즉석 복권 사업을 모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은 지금까지 모든 도박을 금지해왔고 그래서 이번 결정이 과감하고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1990년 초반부터 경마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지방 정부도 많았으나 여지껏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마카오는 카지노 산업이 경제를 지탱하고 홍콩에는 130여년 역사의 마사회가 있지만 이들 지역은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가 적용되는 특별행정구로 예외다. 

중국 대표 관광지이자 경제특구인 하이난에 복권 등 도박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기대감이 불거진 것도 이미 오래전 일이라고 현지 언론은 소개했다. 

2009년 12월 국무원 판공청은 '하이난 국제관광도서 발전을 위한 의견'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초보적 형태의 세계 일류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실천방안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관광·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사업 추진과 스포츠 복권 사업 모색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국가체육총국과 하이난 당국이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면서 국제 주요 경기 결과에 베팅하는 스포츠 복권 사업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 경마 등으로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신문은 경마는 물론, 스포츠와 복권을 연결하는 것 자체로 도박의 색채가 짙다고 분석했다. '도박업' 육성을 전면에 내세울 수 없어 '스포츠'를 내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난에 경마, 복권 등이 활성화되면 마카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마카오는 카지노로 연간 330억 달러를 번다. 

주력 분야가 달라 하이난이 등장의 의미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제2의 라스베이거스를 목표로 하는 마카오와 달리 하이난은 경마, 복권, 스포츠 발전을 원하고 있다"면서 "경마 베팅 허용 등이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기업이 하이난에 진입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마카오와 달리 하이난은 국내 사업자를 원할 것"이라며 "중국이 도박을 허용해 관광객을 유치,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자본 유출은 막으려 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박 자체의 부작용, 파생효과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선전만보(深圳晩報)는 당국의 발표가 있기 전에 위챗모멘트(중국판 카카오스토리)에서 "하이난이 제2의 마카오가 되려 한다, 이제 뛸 부동산 가격 감당할 수 있겠나"라는 발언이 나왔고 이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고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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