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G 상용화 준비하는 NTT도코모, "한국은 중요한 협력 파트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도쿄(일본)= 한준호 기자
입력 2018-04-17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 2월 KT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시범서비스는 NTT도코모의 5G 상용화 준비에 많은 참고가 됐습니다.”

일본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 7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NTT도코모의 5G추진실 소속 기시야마 요시히사(岸山祥久) 주임연구원은 16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永田町)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본지와 만나 NTT도코모의 5G 추진상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야마 연구원은 “NTT도코모도 2020년 6월에 개최될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KT의 평창 사례가 큰 참고가 되고 있다”면서도 "KT는 시범 서비스였고 우리는 상용화 서비스이기 때문에 KT보다 좀 더 본격적으로 5G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 이동통신사와 꾸준히 의견교환을 하고 있으며, KT의 경우 5G 기술자와 서비스 개발자가 상호 왕래해 빈번히 접촉하면서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 5G를 선도하는 한국 이동통신사가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시야마 연구원이 소속한 5G추진실은 NTT도코모의 핵심 R&D 기관인 선진기술연구소 산하에 설치돼 5G와 관련된 모든 연구를 추진하는 조직이다. 5G추진실은 2010년부터 5G에 대한 검토를 시작해 2014년에는 5G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일본 국내 전시회에 출품해 총무성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기시야마 요시히사 NTT도코모 5G추진실 주임연구원은 16일 본지와 만나 한국 이통사들과 자주 만나 5G와 관련한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힌준호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5G 상용화 시기를 2019년 3월이라고 확정한 것과는 달리 NTT도코모는 아직까지 상용화 서비스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이날 만난 기시야마 연구원도 “2020년 6월 이전”이라며 말을 아꼈다.

기시야마 연구원은 “NTT도코모는 3G 서비스를 시작할 때 세계 최초를 좇다가 아픈 경험을 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5G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연연하기보다는 선두그룹에 위치하면서 가겠다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TT도코모는 3G 서비스를 국제적인 기술 표준규격이 정해지기 전에 독자 규격을 사용해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후 세계 표준 규격이 다른 형태로 바뀌면서 독자 규격과 세계 표준 규격 두 가지를 떠안게 돼 많은 비용부담을 지게 된 트라우마가 있다.  

NTT도코모가 추진하는 5G 상용화 서비스 개발은 파트너사와의 생태계 확장을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다. ‘오픈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600개 이상의 협력사가 5G 서비스 개발에 함께 나서고 있으며, 이들 파트너사는 NTT도코모가 구축한 5G 트라이얼 네트워크를 사용, 자사가 만든 서비스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기시야마 연구원은 “다음 주부터 도쿄 도심 요요기(代々木) 지역에 실험실을 마련하고 파트너사들이 자사 기재를 가지고 오면, 이곳에서 5G 실증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트너사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워크숍을 열고 5G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도 지난 3월부터 마련했다.
 

NTT도코모와 후지TV가 공동개발한 디오라마 스타디움은 5G와 AR기술이 접목된 5G의 대표적 서비스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사진=한준호 기자] 


NTT도코모가 5G 서비스 모델로 유력하게 거론하는 것은 스포츠 관람 분야다. 도쿄올림픽 경기장 곳곳에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로 매력적인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영방송사 후지TV와 함께 AR을 활용한 ‘디오라마 스타디움’을 개발하기도 했다. 디오라마 스타디움은 경기장에 가지 않아도 태블릿PC 등을 통해 실감있는 경기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경기장뿐만 아니라 도심에 위치한 ‘스포츠바(BAR)'에서도 제공된다. 

기시야마 연구원은 "5G는 초고속 대용량을 내세운 서비스로 지금 사용되고 있는 LTE보다 훨씬 장점이 많은 반면 통신요금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0년에 5G 상용화가 시작되고 2~3년 이내에는 없어서는 안 될, 이용자들이 당연시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