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창형 더블 베이시스트 제공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 혹시 오케스트라 연주 좋아하시나요?
저도 종종 오케스트라 연주가 있으면 즐기곤 하는데요
이번 김호이의 사람들의 인터뷰는 오케스트라에서 다른 소리를 띄워주는 역할을 하는 이창형 더블 베이시스트의 인터뷰인데요
이창형 더블 베이스트는 인터뷰에서 “완벽한 연주란 없다”고 말했습니다.


Q. 많은 악기들이 있는데 그 중 ‘더블베이스’라는 악기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사실 저는 그 전까지만 해도 ‘음악대학’이라는 것이 뭔지 몰랐지만 제 친구가 고등학교에서 ‘트럼본’이라는 악기를 전공한 게 너무 멋있어보였어요 그래서 “아 나도 음악대학이라는 곳을 가서 교향악단에 가자” 그렇게 꿈을 갖게 된 거죠.
그래서 그때 제가 다니던 휘문고등학교에서 ‘휘악부’라는 관악부에 들어갔었는데 처음에는 그 중에서도 ‘트럼펫’이라는 악기를 전공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집에서 반대를 했어요. 트럼펫을 하는 사람도 많고, 비전도 없기 때문에 ‘너는 공부를 하든지 아니면 다른 것을 해라’라고 했죠. 저는 음악이 너무도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러던 차에 작은 누님이 교회 성가대 지휘자 분의 친구 중 ‘더블베이스’를 하시는 분께 제 얘기를 했더니 그분이 제게 “베이스를 해라 그러면 등치도 크겠다, 잘 어울릴 것 같다”라고 권유를 하신 거예요. 그래서 고등학생 2학년이 되는 해부터 베이스를 전공했죠. 사실 시작은 제가 하고 싶은 악기(트럼펫)가 아니었지만 베이스라는 악기를 처음 본 순간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더블베이스를 전공한 것을 후회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Q.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랜기간 동안 음악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행복하신가요? 그 동안 힘든 시기도 있으셨을텐데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은 없으셨나요?

A. 지금 저는 굉장히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이것을 계속 하는 것, 그리고 좋은 지휘자, 좋은 동료와 함께 같은 직장에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기도도 해요. 그 정도로 너무 행복하죠.

사실 중간에 우리 교향악단이 안 좋은 일로 회사랑 다툼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실망을 많이 했었어요.
두 번째로는, ‘음악계가 아닌 다른 분들의 관심이 이 음악계에 너무 없구나’ 라고 느꼈을 때 자괴감 또한 들었고요.
왜냐면 내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 ‘지금’을 살고 있는데, 막상 내가 그들을 위해서 연주를 해도 그 분들은 음악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관심이 없었어요.

그때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가’ ‘뭔가 다른 길이 있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한 3년 정도 고민했는데 결론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먼저 하자”였어요. 왜냐면, 그 밖의 일들은 내가 나이를 먹어서 할 수 있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Q. 더블베이스 연주를 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오케스트라 단원이기 때문에 100여명이 연주를 함께 하잖아요.
악기도 모두 다르고, 여럿이서 함께 연주를 하는데 내가 잘났다고 해서, 내가 잘한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남의 소리를 안 듣고 연주한다면 내 소리가 튀어버리는 거예요.
어떻게 플레이하는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좋은 연주자냐면, 그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내 소리를 묻게 해주는 거예요. 만일 그런 마음을 100여명이 모두 갖고 있으면 그 교향악단은 굉장히 좋은 교향악단인 거고요.
특히나 베이스는, 귀로 듣게 하려고 하면 안돼요
왜냐면 저는 베이스의 역할은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띄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명이 같이 할 때는 ‘부웅~ 부웅~’ 소리를 내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바닥에서부터 띄워주는 역할을 해서 듣는 사람들이, 베이스 소리를 귀로 듣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듣게 해주는 게 좋은 베이스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요.

 

[사진= 이창형 더블 베이시스트 제공 ]


Q. 연주를 하면서 실수를 할 때는 어떻게 대처를 하시고 가장 크게 실수했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였나요?

A. 사실 완벽한 연주자라는 건 없어요.
저는 한번이라도 제 연주에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는 점수를 제가 줄 수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연주하기 무서워 못할 것 같아요. 왜냐면 그 만큼 또 못할 것 같으니까.
하지만 100점은 못 받았더라도 100점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 연주자들이에요.
실수는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실수 한 번 했다고 해서 연주가 끝날 때까지 실수만을 생각한다면 두 번의 실수를 낳고 네 번의 실수를 낳아요. 그걸 빨리 알고 자신이 해야 될 것을 정신 차리고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죠.

제가 연주하면서 가장 큰 실수로 기억하는 것 중 하나는, 제가 오케스트라 연주 때 정말 조용한 곡을 연주하고 있는데 줄 사이로 활이 들어가 버렸어요.
연주를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까 줄 사이로 활이 들어가서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남들은 조용히 연주하고 있는데 저는 막 활을 꺼내려고 했던 적이 있었죠.
정말 창피했던 기억이지만 제가 다른 분들한테 그런 얘기를 하면 저보다 더 심한 사연들도 많이 있어요. 그래서 “아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사람은 실수 할 수 있구나” “음악가도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Q. 이창형 베이시스트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A. 그것에 대한 답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이란 무엇이냐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그 음악을 듣고 정말 ‘좋다’라는 생각을 했을 때, “아 정말 좋다” 그 생각을 했을 때, 듣는 사람들한테 좋은 음악이 되는 거죠. 또 연주하는 입장에서는, “아 오늘 박수는 대단하다” 생각하면 그동안의 힘들었던 과정들이 무엇이던 간에 다 희석이 되고 없어지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음악가들과 연주자들은 박수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잖아요. 좋은 연주를 했을 때 박수소리는 확실히 달라지거든요.
그럴 때 연주자 입장에서는 “좋은 연주였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호이 기자]


Q, 음악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입시위주 교육을 하는데 이런 학생들을 보시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A.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KBS 교향악단’에서 옛날에 오디션을 하는데 유학 갔다 온 30대의 아주 쟁쟁한 선생님들을 물리치고 대학교 3학년 학생이 오디션에 붙은 적이 있어요.
대학을 꼭 졸업해야 하고 유학을 꼭 갔다 와야 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음악 대학을 나와 하고 싶은 일을 보다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꼭 대학을 간다고 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좋아서 해야 돼요. 좋아서 열정을 가지고 연습을 하든지, 연주를 하든지 해야지, 하고 싶지 않은데 책임감 때문에 한다든지, ‘나는 음대에 가야만 해’ 라는 부담을 갖고 있다면 그 연주자는 좋은 연주를 할 수 없어요. 좋아서 하루 종일 연주만 하는 꿈을 가지고 하루 종일 음악만 생각하는 사람. 그건 어떤 사람이 할 수 있을까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내가 하는 연주와 연습을 좋아하는 사람”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열정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되고, 자기가 정말 좋아해야 돼요.
음악을 좋아해야 음악에 완전히 빠져 살 수 있지 않겠어요?
그래야 좋은 연주자가 되는데 한걸음 더 앞으로 나가지 않을까 해요.


Q. 먼 훗날 이창형 베이시스트는 어떠한 연주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A.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어떤 얘기가 저한테 아직도 남아 있냐면, “do Something for just little more perfect” 뭔가를 해라, 뭘 위해서? 약간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

저는 앞서 말씀드렸지만, 100점의 연주라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나이를 먹든 훨씬 더 먹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게 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독자 먼 훗날 음악가를 꿈꾸는 음악 꿈나무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꿈을 가져야 돼요.
음악은 ‘예술’이에요. 너무 이기심이 있으면 안 좋아요. 오케스트라의 연주 특히 앙상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저는 알고 있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으니까요.
남의 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이것은 음악 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고 모든 일을 하는 학생, 사회인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자기 생각만이 맞다’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남의 소리를 듣고 남의 말에 귀기울여주고 그런 사람이 되어야 돼요. 음악 하는 사람들도 남의 소리를 들으면서 자기 소리를 맞추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지, 내가 내 소리를 내면서 남들만 내 소리를 듣길 바란다면 그것은 한쪽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음악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 그룹 안에서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는 그룹은, ‘각자 자기의견을 많이 내는 그룹’이에요.
한 사람의 의견만 내고 그걸 따르는 그룹은 좋은 연주를 할 수 없어요. 그것은 한 사람의 음악이기 때문이죠.
두 사람이 하면 두 사람의 의견, 100여명이 하면 100여명의 의견이 다 통합 되어서 더 좋은 쪽으로 나가는 음악을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키우는 연주자들이 되기를 바래요.

[김호이 기자]
 

여러분 이번 이창형 더블 베이시스트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저는 이번 인터뷰를 하면서 오케스트라에서의 베이시스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는데요
오케스트라에서 작은 하나의 악기가 큰 부분을 차지하듯이 여러분의 인생도 악기처럼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 김해온/ 조민영 
기사작성/수정: 김호이/ 김해온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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