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는 지금] 20대 국회 남은 2년…환노위 ‘강경-친노동 색채' 짙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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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8-04-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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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출신 의원 다수 환노위 포진…기업인 출신은 전무

  • 재계, 노사문제 '기울어진 운동장 아쉬움' 토로

지난 2월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내달 말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에서 환경노동위원회의 친노동계 색채가 좀 더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가 일자리·고용 정책 인선을 모두 노조 출신으로 채우면서 비슷한 배경의 인사들 간에 초당적 협력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또 지난 2일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출범하면서 노동계 출신이 대거 포진한 정의당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예상도 뒤따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환노위에 노동계 출신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반면 기업인 출신은 전무한 상황이다.

홍영표 환노위 위원장을 비롯해 여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 야당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노동계를 텃밭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인물들이다.

홍 위원장은 대우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사무처장, 한 의원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노조위원장, 임 의원은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용득 의원, 자유한국당 소속 문진국·장석춘 의원도 모두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이다.

환노위의 전체 의원 16명 가운데 6명이 노조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다. 반면 기업인 출신은 눈에 띄지 않는다.

20대 국회에 기업인 출신 의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NHN 게임즈 대표이사와 게임 개발 웹젠 이사회 의장 등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벤처 신화’로 통할만큼 경력 능력도 인정받았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IT서비스 기업인 대우정보시스템 실장을 거쳐 KT GiGA 사물인터넷(IoT)사업단장까지 지냈다. 그는 IT업계에서 쌓아온 경력으로 4차 산업혁명 전문가로도 꼽히지만 기업에서 쌓아온 전문성으로 노사관계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도 거론된다.

디자인회사인 브랜드호텔 대표이사를 지낸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현재도 청년창업가들과 꾸준한 소통을 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업인 출신 의원들은 각 개인의 상황도 있겠지만 업무상 관련된 상임위에서 일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환노위에 배정되지 않는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이 같은 국회 상황에 대해 “지금 국회에는 전반적으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할 만한 국회의원들이 별로 없으며 노동계 출신 의원들은 23명”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그동안 기업의 입장을 국회에 대변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로 힘을 잃은 이후 마땅한 대체 기관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분발하고 있지만 아직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친노동계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노동계 출신 의원들 다수가 하반기에도 환노위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변화가 있더라도 또 다른 노동계 출신 의원이 자리를 채우는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화의 정의의 의원모임 출범도 하반기 환노위의 친노동계 분위기에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심상전 전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등 노동계 출신이 지도부로 있는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반대 의사를 냈던 민주노총 등을 달래기 위해 좀 더 강하게 노조 입장을 대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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