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평양서 첫 합동 태권도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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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연공동취재단 기자
입력 2018-04-0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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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사상 첫 합동 태권도 시범 공연을 했다. 평양에서 열린 태권도 시범을 본 관람객들은 박수를 쏟아냈다.   

남측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측 조선태권도위원회 시범단의 공연이 2일 오후 평양대극장 1200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열렸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일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호 조선태권도위원장 등 북측 체육계 주요 인사들이 관람했으며, 우리측에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출 태권도시범단 총괄단장이 참석했다.

시범공연은 남측 25분, 북측 30분, 남북 합동 5분 등 총 60분 동안 진행됐다.

'4월의 꽃(환희)'을 주제로 한 남측 시범은 유려하면서도 절도가 있는 승무 퍼포먼스로 시작해 품새시범, 호신술시범으로 이어졌다. 공연은 태권무와 화려한 고공 발차기 격파 시범으로 마무리됐다.

뒤이은 북측 시범은 우렁찬 기합 소리에 맞춘 틀(품새) 시범으로 시작됐으며, 위력적인 격파 시범과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호신술 시범이 주로 펼쳐졌다. 기왓장과 벽돌, 10㎝는 돼 보이는 두꺼운 송판이 종잇조각처럼 부서져 흩어질 때마다 객석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졌다.

마지막으로 남과 북 30여 명의 단원이 한 무대에 올라 품새를 선보인 뒤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관람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길게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우리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방문은 16년 만이자 분단 이후 두 번째다. 2002년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대한태권도협회가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두 차례 단독시범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남북 합동시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범공연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사전행사이자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측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행사 성격도 있다. ITF 소속 시범단은 앞서 지난해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17 WT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방한해 4차례 시범공연을 함으로써 중단됐던 남북 교류를 재개하는 발판이 됐다.

태권도시범단은 3일 우리 예술단의 남북 합동공연이 끝나면 밤늦게 예술단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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